시시하다 와 어른스럽다
살다 보면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어떤 말이 자꾸 떠오를 때가 있다.
오늘은 아내를 기다리며
차에서 가나이 마키라는 일본 작가가 쓴
술집 학교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시시하다 와 어른스럽다 라는 말이 자꾸 내 머리에 떠올랐다.
이 책이
시시하다 거나 어른스럽다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어떻게 보는 가 에 따라
이 책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본 작가의 책을 읽을 때와
한국 작가의 책을 읽을 때 어른스럽다 라는 단어가
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본 책에서
어른스럽다 라던가 철이 들었다 라는 것은
어느 정도 체념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장미 빛 인생을 상상하지 말고
인생이란 좋은 일도 있지만 나쁜 일 투성이 이고
실망하게 되어 있는 것이니 그런 점을 깨달아야
제대로 된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라고
말하는 느낌 이랄까.
술집 학교는
30대의 여성이 나이든 노인들이 자주 찾는
오래된 술집에서 만난 사람들을 하나하나 묘사하면서
전개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