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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라의 경>에서 부처님은 바라문 쎌라에게 당신의 법을 싸리뿟따가 이어서 굴릴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부처님은 후계자 싸리뿟따를 여래를 닮은 자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경전에 보면, 부처님은 당신의 진리를 가섭과 아난에게 전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아래 (2)에 인용한 <쌍윳따니까야>에 보면, 부처님은 승단에는 후계자가 없으니,
오직 자신과 법에 의지하라는 말씀도 합니다.
80세를 사신 부처님 생애동안 상황이 바뀌어서 다양한 전승이 내려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는 부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탐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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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섭과 아난에게 법을 전한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가섭(迦葉)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너무 늙어 젊은 기운이 조금도 없다. 그러니 장자들이 주는 의복과 음식을 받는 것이 좋겠다."
마하 가섭(大迦葉)은 부처님께 대답했다.
"저는 그들의 의복과 음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 누더기를 입고 때맞춰 걸식하는 것이 비할 바 없이 즐겁습니다.
왜냐 하면 미래에 분명 몸이 건강하면서도 좋은 의복과 음식을 탐내고, 선정에서 물러나 다시는 고행을 행하지 않는 비구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또 '과거 부처님 때의 비구들도 사람들의 초청을 받아들이고 옷과 음식을 받았는데 우리가 왜 옛 성인을 본받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가만히 앉아서 의복과 음식을 탐내기 때문에 법복을 버리고 좋은 옷[白衣]을 입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성현들의 위신이 없어지고 사부대중을 점점 줄어들게 할 것입니다. 성중이 줄어들면 여래의 절도 허물어지고, 여래의 절이 허물어지고 나면 경법(經法)도 쇠퇴하게 될 것입니다. 이 때 중생들은 더 이상 정기와 광명이 없게 되고, 정기와 광명이 없기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중생들은 목숨을 마친 뒤에 모두 세 갈래 나쁜 곳에 떨어질 것입니다. 마치 오늘날에는 많은 중생들이 지은 복이 많아 모두들 천상에 태어나듯이 미래에는 짓는 죄가 많아 모조리 지옥에 들어갈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가섭은 세상에 많은 이익을 주고, 세상 사람들의 좋은 벗이며 좋은 복밭이구나. 가섭아, 알아야 한다. 내가 반열반하고서 천년 뒤에는 비구들이 선정에서 물러나고 다시는 두타법(頭陀法)을 행하지 않을 것이니, 누더기를 걸치고 걸식하지 않으며 장자들의 초청을 탐내 그 옷과 음식을 받을 것이요, 또 나무 밑이나 한적한 곳에서 지내지 않고 장식한 방을 좋아할 것이다.
또 대소변을 약으로 쓰지 않고 매우 달고 맛있는 약초만 집착할 것이요, 혹은 그 사이에서 재물을 탐내고 방을 아껴 늘 서로 다툴 것이다. 그러나 그 때에도 단월(檀越: 보시를 베푸는 재가자)들은 불법을 독실히 믿고 보시하기를 좋아해 재물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단월들은 목숨을 마친 뒤에 모두 천상에 태어나지만, 게으른 비구들은 죽어서 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가섭아, 이와 같이 일체 행은 모두 무상하여 오래 보존할 수 없느니라. 가섭아, 또 알아야 한다.
미래 세상에는 비구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도 가업을 익혀 왼쪽에는 아들을 안고 오른쪽에는 딸을 안을 것이며, 또 쟁(箏)과 피리를 불며 거리에서 걸식할 것이다. 그런 때라도 단월 시주들은 무궁한 복을 받을 것인데, 하물며 오늘날 지성으로 걸식하는 자들에게 보시하는 사람들이겠는가? 가섭아, 이와 같이 모든 행은 무상하여 오래 머물지 못하느니라.
가섭아, 알아야 한다.
미래 세상에 어떤 비구들은 여덟 가지 도와 일곱 가지 법을 버릴 것이다. 그리고는 3아승기 겁 동안 모은 지금의 법보(法寶)를 미래 비구들은 노래로 부르며 여러 사람들 속에서 걸식하여 그것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 때의 단월들이 그런 비구들에게 공양하더라도 오히려 복을 받을 것인데 하물며 지금의 비구들에게 보시하는 이들이 복을 얻지 못하겠는가?
나는 지금 이 법을 가섭과 아난 비구에게 부촉한다.
왜냐 하면 나는 이제 늙어 나이 80이 되었으니, 여래는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 법보를 너희 두 사람에게 부촉하나니, 잘 기억하고 외워 끊어지지 않게 하고 세상에 널리 펼쳐라. 누구든 성인의 가르침을 막거나 끊는 자가 있으면 그는 변방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경법을 너희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니 잊어버리거나 잘못 전하지 말라."
그 때 대가섭과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무슨 이유로 이 경법을 저희 두 사람에게만 부촉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부촉하지 않으십니까?
여래의 제자 중에는 신통이 뛰어난 제자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그들에겐 부촉하지 않으십니까?"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천상이나 인간 중에서 가섭과 아난만큼 이 법보를 잘 받들어 가질 수 있는 이를 보지 못했고, 또 성문들 중에서도 너희 두 사람보다 뛰어난 이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부처님 때에도 역시 두 사람이 경법을 받들어 가졌었다. 그러나 지금의 가섭과 아난 비구에 비하면 그대들이 훨씬 뛰어나고 묘하다. 왜냐 하면 과거의 여러 부처님 때에도 두타행을 행한 비구가 있었지만, 그들은 법이 존재하면 그들도 생존하다가 법이 멸하면 그들도 멸하였다. 그런데 지금의 가섭 비구는 이 세상에 머물다가 미륵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 뒤에 열반에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가섭 비구가 과거의 비구들보다 훌륭하다는 것이니라. 또 아난 비구는 왜 과거의 시자(侍者)들보다 훌륭한가? 과거 여러 부처님의 시자들은 남의 말을 들은 뒤에야 이해하였지만 지금의 아난 비구는 여래가 말하기 전에 곧 이해하고 여래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난 비구가 과거 부처님의 시자들보다 훌륭하다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가섭과 아난아, 내 이제 너희들에게 부탁하고 이 법보를 너희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니, 이지러지게 하거나 줄어들게 하지 말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행은 무상하여
생긴 것은 반드시 없어진다네.
생이 없으면 죽음도 없으리니
이런 사라짐이 최고의 즐거움이라.
그 때 가섭과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증일아함경 제35권 막외품 (5)
2) 자신을 섬으로 하고, 자신을 귀의처로 하라
‘질병’의 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베쌀리 시의 벨루바가마까 마을에 계셨다.
2. 그 때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은 베쌀리 시 근처에 친구나 도반이나 동료가 있는 곳에서 우안거를 보내라. 나는 이곳 벨루바가마까에서 우안거에 들 것이다.”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수행승들은 대답하고 베쌀리 시 근처에서 친구나 도반이나 동료가 있는 곳에서 우안거를 보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이곳 벨루바가마까에서 우안거에 드셨다.
3. 그 후 우안거에 중에 세존께 심한 질병이 생겼다. 세존께서는 극심한 고통으로 사경에 들 정도였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곳에서 새김을 확립하고 올바로 알아차리면서 지치지 않고 그것을 견뎌내셨다.
4. 그 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내가 만약 시자에게 알리지 않고 수행승의 승단에 작별을 고하지 않고 궁극의 열반에 들면 옳지 않은 일이다. 지금 내가 삶을 유지하여 질병을 정진력으로 이겨내어 생명의 형성을 유지해야겠다.’라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정진력으로 질병을 이겨내고 생명의 형성을 유지하셨다.
5. 그래서 세존께서는 질병을 이겨내셨다. 질병을 이겨내신지 얼마 되지 않아 정사에서 나와 승원 뒤의 그늘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6. 그러자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아난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아난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견디어내셨으니 더없이 기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회복하셨으니 더없이 기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병이 드셨기 때문에 실로 저의 몸은 마비된 듯했고 저는 분별력을 잃어버렸고, 가르침도 제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의 승단을 위해 어떠한 공표도 없이 궁극의 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안심을 얻었습니다.”
7. [세존] “그런데 아난다여, 수행승의 승단이 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여, 나는 안팎의 차별을 두지 않고 가르침을 다 설했다. 아난다여, 여래의 가르침에 감추어진 사권(師拳)은 없다. 아난다여, 어떤 사람이 ‘내가 수행승의 승단을 이끌어간다.’라든가 ‘수행승의 승단이 나에게 지시를 받는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즉시 수행승의 승단에 관하여 어떠한 공표를 해야 할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나 여래는 이와 같이 ‘내가 수행승의 승단을 이끌어 간다.’라든가 ‘수행승의 승단이 나에게 지시를 받는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여래가 수행승의 승단과 관련하여 어떤 공표를 하겠는가?
8. 아난다여, 나는 지금 늙고, 나이 먹고, 해가 갈수록 쇠약해지고, 노인이 되고, 만년에 이르렀다. 내 나이는 여든을 넘어서고 있다. 아난다여, 마치 낡은 수레가 밧줄에 의지해서 계속 유지하듯이, 아난다여, 그와 같이 여래의 몸은 가죽끈에 의지해서 계속 유지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아난다여, 여래가 일체의 인상에 정신활동을 일으키지 않고 어떠한 느낌마저도 소멸하여 인상을 여의는 마음의 삼매에 들면, 아난다여, 그 때 여래의 몸은 지극히 안온하다.
9. 그러므로 아난다여,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지 남을 귀의처로 삼지 말고, 가르침을 섬으로 삼고 가르침을 귀의처로 삼지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 말라. 아난다여, 어떻게 수행승이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지 남을 귀의처로 삼지 말고,
가르침을 섬으로 삼고 가르침을 귀의처로 삼지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 않는가?
10. 아난다여, 세상에 수행승은
1)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몸에 대해 몸을 관찰한다.
2)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느낌에 대해 느낌을 관찰한다.
3)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마음에 대해 마음을 관찰한다.
4)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사실에 대해 사실을 관찰한다.
11. 아난다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지 남을 귀의처로 삼지 않고, 가르침을 섬으로 삼고 가르침을 귀의처로 삼지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 않는다.
12. 아난다여, 지금이든 내가 멸도한 뒤에든지 아난다여, 어떠한 수행승들이든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지 남을 귀의처로 삼지 말고, 가르침을 섬으로 삼고 가르침을 귀의처로 삼지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 않는다면 아난다여, 나에게 그 수행승들은 누구이든 배우고자 열망하는 자들 가운데 최상의 존재들이 될 것이다.”
(쌍윳따니까야 제47쌍윳따 ‘질병’의 경)
3) 싸리뿟따에게 법을 전한다.
28.
[쎌라] “올바로 깨달은 자라고 선언하시니 ‘위없는 가르침의 왕으로 진리의 바퀴를 굴린다.’라고 고따마시여, 당신은 말씀하십니다.
29.
그렇다면 누가 당신의 장군입니까? 스승을 따르는 제자는 누구입니까? 이미 굴려진 가르침의 바퀴를 누가 당신을 따라서 굴립니까?”
30.
세존께서는 대답했다.
[세존] “쎌라여, 내가 굴린 위없는 바퀴, 위없는 가르침의 바퀴를 싸리뿟따가 따라서 굴립니다. 그가 곧, 여래를 닮은 자입니다.
31.
나는 곧바로 알아야 할 것을 곧바로 알았고, 닦아야 할 것을 이미 닦았으며, 버려야 할 것을 이미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나는 깨달은 자입니다.
32.
바라문이여, 나에 대한 의혹을 없애고, 나에게 믿음을 가지십시오. 언제나 올바로 깨달은 님들을 만나기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숫타니파타 큰 법문의 품, 7. <셀라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