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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집적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 안내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모두 23개의 항목에 걸쳐 기본적인 생물학적 정보는 물론 그와 관련된 실험과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아마도 생물학 혹은 해부학 수업 시간은 보통 인간의 몸이 어떤 물질과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따져, 만약 그 물질들을 구입하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저자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을 서술하고, 단순한 물질들의 결합만으로는 인간의 몸이 만들어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
특히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인간의 신체 곳곳을 설명하면서, 그것의 구체적인 역할과 그와 관련된 질병 및 치료를 위한 의학적 임상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물학을 어렵게 여기는 이들에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참고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인체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내용으로, 저자의 주장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인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실체가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인체의 특징이 다 다른 이유조차도 여전히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각종 기관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와 각종 질병에 대처하는 의학적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논의에 의하면, 의학의 발달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겨우 오늘날의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첫번째 항목에서는,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과 다양한 성분 등을 설명한다. 이어서 인간의 외모를 구성하는 ‘바깥 :피부와 털’ ‘우리 몸의 미생물’ ‘뇌’ 그리고 ‘머리’의 순서로 각종 정보와 그것을 파악하기 위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들에 관해 논하고 있다. 예컨대 미생물에 대해서는,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있는지 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주 일부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또한 인간의 탄생과 노화의 비밀 역시 풀리지 않는 상황이며, 그것을 정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인체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이 아닌, 의학적 발견과 연구자들의 역할, 그리고 각종 질병들의 원인과 치료법 등 폭넓은 정보들이 망라되어 있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들과 그것만으로 인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시작으로, 이 책에는 저자의 박학한 사고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보는데, 먼저 인간의 신체 구조와 장기들에 관해 다루는 항목을 들 수 있다. 예컨대 ‘피부와 털’, ‘뇌’ ‘머리’, ‘입과 목’, ‘소화 기관’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기관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그와 관련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 들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고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다음으로는 인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항목들로써, 예컨대 ‘직립보행과 운동’, ‘균형잡기’, ‘잠’, ‘신경과 통증’ 등등의 내용이라 하겠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 예를 들면 ‘우리 몸의 미생물’이나 ‘음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먼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인체의 각 부분과 각종 장기들의 기능과 생명 유지를 위한 역할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인체 내부에 공생하는 미생물 등 다양한 물질들이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현재까지의 지식 결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인체와 생명을 유지하는 기제에 대해서는 일부 밝혀진 것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에 뼈와 관절 등 인체로 인해 인간이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가를 비교적 상세히 분석하여 논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인간 질병을 완전히 정복했노라 하는 주장은 크게 과장되었다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신의 업적을 과대포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때로는 그들의 그러한 주장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최근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과학의 발달이 질병에 얼마나 미약한가 하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과연 완전한 ‘질병의 정복’이란 가능할 수 있을까? 어쩌면 ‘코로나 19’와 같이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는 전염병들은 어쩌면 인간의 그릇된 생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암기 위주로만 생각했던 인체와 생물학, 그리고 의학 연구사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진 계기가 되었다고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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