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청소년 소설하면 {완득이}를 떠올린다. 영화까지 제작되었다. 등장인물은 학생이 나오고 교사가 등장하고 다문화 이주민도 나온다. 여러 인물들이 자기가 처한 말초적인 현실에서 다각도로 자기 주장을 퍄고 행동한다. 글이 술술익힌다. 그러면서도 시사성을 드러내고 사회 모순을 파헤친다. 따라서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대목이 많았다.
이번에 우리가 읽는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도 청소년소설이다. 청소년이 여럿 나온다. 온조라는 여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김선영은 249쪽에서 이 책을 쓰게된 동기가 {들뢰즈의 유동의 철학}이라는 책을 여러 사람이 같이 공부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녀는 몇몇 친구들과 책읽기 모임을 통해 들뢰즈의 글을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들뢰즈의 유동의 철학}은 우노 구니이치라는 일본인이 들뢰즈에 관해서 쓴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샀다. 김선영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250쪽 : 현재란 결국 과거가 되어버리는 점(點 점 점)과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시간을 그러하 점을 죽 늘어놓은 직선처럼 상상한다. 어떠한 현재도 과거와 함께 있으며 과거와 동시에 있기에, 사실 현재는 단순히 현재로서 생동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란 이미 언제나 현재와 과거의 복합체이고 결정체이다. . 기억이란 단순히 과거 지각의 각인과 잔상(殘像)이 아니라 무한한 과거의 연쇄와 상호 침투로 이루어져 있다. 지속으로 생동하는 시간에서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현재가 아니며, 현재는 결코 과거와 단절되어 있지 않다.
- 이 대목도 작가 김선영이 주목하였을 것으로 파악한다.
나의 의문점 은
{시간을 파는 상점}은 시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소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등장인물에 주목하면서
ⓑ 등장인물이 하는 대상에 집중하고
ⓒ등장인물이 나와 친한가 아니면 친하지 않는가 다시말해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동조하는가 반론을 제기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왜. {들뢰즈 유동의 철학} 201쪽에 이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끊임없이 하나의 언어 속에 다른 언어를 만들어내는 연속변화의 과정이고, 복수요소의 편성(배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동시에 한 개인의 속에 끊임없이 다른 개인과 무리가 삽입되는 과정이다. 이렇게 언어라는 다양체는 끊임없이 변화와 배치에 의해서 파악된다. 이것은 들뢰즈, 가타리가 언어 이외의 모든 사상(事象)에도 예외 없이 적용하는 관점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든다.
현재는 과거의 영향을 받은 현재라면
지금 진행되는 현재에서
엄밀하게 동일한 반복은 없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결국 순간순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순간순간 변화하면서도 지나간 것에서 완전히 이탈하지 못한다.
그 무엇이 쌓인다는 말이다.
발전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반성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과거와 단절된 현재는 없다는 말인가?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들뢰드, 유동의 철학}을 편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 1월 18일 ~ 1995년 11월 4일)는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철학자, 사회학자, 작가이다. 1960년대 초부터 1995년 사망할 때까지, 들뢰즈는 철학, 문학, 영화, 예술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저작들을 썼다. 가장 인기를 누린 책들은 펠릭스 과타리(Félix Guattari)와 함께 쓴 《자본주의와 분열증: 안티-오이디푸스》(L'Anti-Œdipe -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 1972년)와 《천 개의 고원》(Mille Plateaux -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 2, 1980년)이다. 1968년에 《차이와 반복Différence et répétition》을 썼고 1969년에는 《의미의 논리》(Logique du sens)를 썼다. 미셸 푸코는 "아마도 어느 날 이 세기는 들뢰즈의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들뢰즈는 이에 대해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웃게 만들고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격노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지닌 농담이다"라고 말했다.
37쪽 : 기억을 단순히 지나간 약해진 지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지각과는 결정적으로 다른(본성적으로) 다른 것으로 고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억이 단순히 과거 지각의 각인과 잔상(殘像)이 아니라 무한한 과거와의 연쇄와 사호 침투로 이루어져 있다. 지속으로 생동하는 시간에서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현재가 아니며, 현재는 과거와 단절되 있지는 않다. 현재와 과거는 절대로 동시적이며, 현재란 상호 침투하고 상호 연쇄하는 잠재적 과거의 집적의 선단(先端)임에 불과하다. 이러한 식으로 파악된 기억과 지속은 물질과 지각의 차원에 대하여 결정적인 질적 차이를 가지고 있다.
아하 김선영은 이런 대목에서 힌트를 얻어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책을 썼구나
그렇다면
① 줄거리를 적어보자.
② 이 소설의 모티푸를 적어보자. 사건의 흐름을 적어보자.
③ 플롯구조를 적어보자.
④ 시점은?
⑤ 묘사력은?
⑥ 주제는?
⑦ 나의 감상평은?
그리고 나는 들뢰즈의 다른 책 {차이와 반복}을 읽는다. 이지성의 말대로 리딩으로 리딩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