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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순천평화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막내이모
겨울을 맞이하는 우리 평화동산에는
새로운 12시 정오 기도 제목이 생겼습니다.
"우리와 함께 할 좋은 새 가족을 보내주세요"
하늘이 응답하신걸까요?
대입 수능보다 까다롭다는(!) 서류전형과 면담을 마치고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 하고자하는
예비 새 가족 부모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새 가족 면담에 참여하셨던 선배 부모님들이
씨앗들이 잘 자리잡기까지
대부.대모로서 든든한 벗이 되어드린다니
이 또한 감사한 인연입니다.
마음모으기와 '시냇물' 함께 부르기로 문을 열고
두더지부터 돌아가며 자기소개 시작.
왠지 어색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언제 끝날까 싶었는데
자기야의 '모태솔로' 이야기 한 방에 바로 해빙무드~!!
(역시 오늘도 자신을 내던져 망가져주는 것이 진정한 드림정신이라는 생각이^^)
'어느 어머니 교사의 밑줄치기'
혜일. 승보. 현보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평화동산 8년의 흐름을 오롯이 함께 걸어오고 계신
푸른솔께서 장장 4페이지에 걸친 발췌문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 배움의 도 20장/ 21장
- 교육에 대한 톨스토이의 생각과 아쓰나야 빨라냐 학교의 특징
- 부모와 교사가 먼저 깨어야 한다.
- <프리스쿨>중에서
결코 평탄치만은 않았던 굴곡의 세월을 돌아보며
그녀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나?"는
결국 부모인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었더라...
돌아가며 발췌문을 읽고 밑줄을 치며
교육에 대한 각자의 마음이 깊어지고 커졌겠지요.
'평화학교에 늘 따라다니는 고민, 문제거리도 벗삼아 가자'는
명언도 남겨주셨네요.
맏언니같은 푸른솔의 존재가
오늘도 참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한편,
엄마아빠를 따라 온 아이들은
신난다, 반달곰과 즐거운 놀이를 했는데요...
누구일까요?
이름은 윤규, 다섯살이라는데...
바로바로!
예비 씨앗 진규의 동생이었답니다.
동생 윤규를 챙기는 의젓함에
역시 첫째는 하늘이 주시나 싶었습니다.
얼짱 민혁이도 왔어요!
(허리케인의 혈통이라니...ㅎㅎ)
민혁이 누나 새싹 채윤.
요즘 평화동산에 뱅헤어 스타일이 대유행입니다.
앞머리 자르고 더 귀여워진 채윤.
이마 상처 가리기엔 뱅헤어가 최고죠!
잎새 현우 동생 지우.
저는 지난 여름 처음 만났는데요,
인형같이 작고 귀엽고 영특한 지우에게 흠~뻑 빠졌답니다.
꽃잎 예승이 동생 예온.
딱지 잃고 우는 모습도 사랑스러운 닉쿤!
"저는 주미예요~"
이름 참 예쁘지요? 아마 '주님의 아름다움' 아닐까요?
처음 만난 샘들과 친구들과도 한껏 어울려 놀았습니다.
주미 동생 지호예요. 세 살이래요.
지난 금요일 언니보다 먼저 학교에 와서
아기 고양이 오렌지도 만나고, 맛있는 고구마 간식도 먹고 갔지요.
(최단시간내에 아이들과 하나되는 신난다의 내공!)
하하하!! 웃음부터 나오는 허 준.
태생부터 평화동산의 피가 흐르는...
왜냐구요? 보시면 알아요.
신나게 놀다 바지 무릎은 찢어졌구요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어도 좋기만 해요!
정민 주연 누나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는 영광도~
"저는 장재희입니다. 제 동생들을 소개 할께요."
네 살 동생 서윤이구요~
(저희 집도 딸 셋인데 어렸을때 둘째 해바라기가 이런 이미지였어요^^)
막내 여동생 지안이랍니다.
30대 후반 늦은 결혼을 만회하고자
셋을 서둘러 낳으신 재희 부모님.
45세에 막내가 아직 이 나이라며 걱정하시던 재희파...
(저는 어쩌라고... 흑흑)
지호가 지안에게 뽀뽀해 주려고 해요~
평화동산에서 가족되기는 아이들에게 더 쉬운가봐요.
참 사랑스런 모습..
쨔쨘! 저는 강민이라고 해요.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것이 앞날이 촉망됩니다요~
다훈 용훈 형제.
용훈이 옆에 있으니 장난꾸러기 다훈이가
철 들어(?) 보이는게 형아는 형아인가봐요.
은혁이 형과 카드 게임 중.
'놀아준다'는 개념보단 '함께 논다'가 맞겠네요.
'지금의 평화학교는 - 가족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3페이지나 준비하신 대본도 안보시고
온전히 머릿속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민들레.
그 진솔한 이야기에 더 마음이 울렸습니다.
감동....
까만콩은 여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단 생각을 하면서도
매순간 행복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새가족 맞이를 앞에서 이끌어주시는
까만콩과 민들레샘의 수고로운 손길에 감사 또 감사!
잠시 휴식 시간,
예비 엄마들 한 배를 탄 동지로서 할 얘기가 많습니다.
반면, 여유로운 선배 엄마아빠들~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우~"
뭐 이런 건가요?
휴식을 마친 뒤, 절명상을 시작하려 합니다.
두더지께서 '절'에 대해 말씀을 여십니다.
우리 민족의 소중한 몸짓인 '절'이 사라져가고 있다.
종교적으로 우상숭배라는 그릇된 오해가 아직도 팽배하다.
'절'은 '당신이 계셔 내가 존재한다'는 말없는 몸짓이다.
땅에 몸을 숙여 나를 낮추어
당신과 모든 만물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고,
하늘을 향해 일어서며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나의 존재를 깨닫고
어느 것에도 굴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겠다는
존귀한 마음을 갖는 몸짓.
선배 아빠들만 나와 안으로 원을 만들라는 말씀에
준석 은결이 아빠 한백(한량백수?)님 왈,
"양다리는 어떻게 합니까?"
두 개의 원을 만들라는 말에
시원파 자리를 영 못잡으시고 허둥허둥...
두더지 한 말씀,
"여기 몇 년 다니면 저렇게 돼요"
ㅎㅎㅎ
우리 아이들의 절명상 기도문을 읽으며
정성을 다 해, 몸 가는대로 절을 올립니다.
"내 코로 맡은 냄새만이 옳다는 생각을 반성하며..."
"내 입으로 먹은 음식만이 좋다는 생각을 반성하며..."
"평화학교에 다니게 됨을 감사하며..."
"친구들과 맘껏 놀게 해 주심에 감사하며..."
"간식을 먹을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하며..."
영혼이 살아있는 우리 아이들의 기도문이
한 절 한 절 올릴때마다
우리 어른들의 마음에 경쾌한 종을 울려줍니다.
새 가족과 함께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떼는 새로운 첫걸음에 온 정성을 모읍니다.
절 명상을 마치고 소감을 나눠봅니다.
"현우 입학 시킬때의 첫마음이 퇴색한 걸 느꼈고,
다시 불을 태워보리라 마음 먹습니다.
이제 부모가 아닌 남자 VS 남자로 많은 대화를 하겠습니다"
"다훈이 보낼때 제 남편은 찬성 0%였어요.
그런 남편이 지금 옆에 있어 행복하고
세상에 태어난 걸 감사한다는 아이들 기도문에 뭉클했습니다"
"교육이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많이 참여해야겠습니다."
만행을 마치고 돌아오신 개구리는
학년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바뀐 후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변한 만큼 아이들이 성장한다...
알콜기가 없으면 말씀 못하신다던 준석 은결파께서는
죄중을 휘어잡는 입담을 보여주셨네요.
치매예방에 특효라는 토석잠(?)인가 하는
직접 담근 술 이야기에
많은 부모님들이 급관심을... (특히 함박꽃)
아이들의 발달정도에 따라 입학시기나 학년을 맞춰줘야
교육이 산다는 평소의 교육철학도 나누어 주셨습니다.
"떨립니다..
이번에 부모 자기 소개서 쓰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아이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다닌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흥분과 기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일명 '박칼린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소리샘)
다음 시원파의 순서.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절을 예쁘게 하는 분이 두더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너무 아부하는거 아냐? 절 할 때 서로 보이는 자리가 아니었는데...?"
"네, 엉덩이로 느꼈습니다...." (푸하하!!)
실은 작년(?) 처음 두더지께서 단상 위에서 절 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아직도 남아있고,
그것에 반해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는지도 모른다 하셨습니다.
'절'이라는 고귀한 몸짓에 대해 한 번 더 생각...
"준이에게 평화학교라는 선물을 주고 싶고
나중에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런데 24일 합격자 발표라니... 저희 합격된 거 아닌가요?
받아주실거죠? 도와주세요!"
귀여운 준이맘~
"짧게 하겠습니다.
아까부터 저 앞에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라고 씌여있는데
우리 아이들이 도서실에 올 때마다 저 글귀를 보면 참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쿨하신 준이파~
"아이를 보내놓으면 엄마아빠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기독교 신자라 절명상이 처음엔 익숙치 않았었는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일반학교에선 취학통지서, 이름 쓸 줄 아느냐, 도형을 그려봐라....
그리고나서 3월에 입학식... 아무런 준비없이 돌아가는데
이번에 입학서류를 준비하면서
다시 돌아보게 하는 평화학교에 감사합니다.
작지만 큰 자리인것 같아요"
"시작 전에 오늘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빛을 보고싶다 했는데 지금 그러고 있습니다.
아까 푸른솔이 말씀했는데
고민, 문제거리도 벗삼아 가는것... 이것이 제 팔자입니다.
......
우리가 집단적으로 이런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처음엔 자기소개서, 선서.. 뭐 이렇게 하라는 게 많아 투정도 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제 어린 시절 생각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그러다보니 일반학교에 다니는 큰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그리고 한가지 고민이...."
그 고민인 즉슨, 강민이가 가장 좋아하는게
아빠한테 방귀 뀌는 건데
(아빠가 일부러 오버액션을 해 주니까)
앞으로 이걸 그만하라고 해야하냐는 것. ㅎㅎ
제가 속으로 답해 드렸습니다.
"그 문제는 경험 많으신 해바라기와 상의하세요~"
"학교 이전이다 뭐다 문제들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면담과 오늘 교육을 함께 하니 확신이 섰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절도 운동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모두 웃음)."
"절을 하다보니 잡념이 없어지고..
아이들 기도문 속에 감사란 말이 참 많이 나와
계속 감사를 읊조렸습니다.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싶습니다.
네가 있어 감사하다는 맘으로..." (찬이 다빈이맘)
"행위가 마음을 바꿀수도 있음을 깨달으며 절을 올립니다"
함박꽃의 단독 절 퍼포먼스.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 속썩이는 거 똑같고
영감탱이 이상한 짓 하는 건 똑같은데
5년간 뭐가 변했을까 생각해 봤더니
그것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바뀌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 기혼녀구요.... (모두 웃음)
아이들은 하나를 알려주면 열가지를 풀어가는구나 싶었어요.
아름답게 세상을 보는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학교에 오면 딴 세상같아요.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엘리스같이...
제가 그런 맘으로 학교에 오는거니 저 보시면 잘 대해주세요 ^^"
"늘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고
그 길을 같이 동행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과 슬픔에 동행하는 가족이 되었으면..."
(살림쨩다운...)
"아까 절 할 때 교장 선생님이 맞절을 하셔서 황송했습니다..
다음 모임에도 함께 하길..."
(자리가 멀어 재희파 크게 나온 사진을 못찍었네요^^)
맨 오른쪽 진규맘.
"처음엔 밥그릇도 나와있고 시설도 꾸리꾸리해서...
그런데 과정을 함께 하다보니
이곳에선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의 크기가
자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남의 한 시설 좋은 학교의 급식을 먹었는데
아이들이 배탈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그들은 건강한 음식을 주고싶다는 맘이 없어서였다 생각했어요....
뜬금없는 얘기 하나...
제가 요즘 태백산맥을 다시 읽고 있는데
거기에 서인영 선생이란 인물이 등장해요.
그런데 (두더지를) 뵙고 어! 여기도 이런 분이 계시네!했는데
그 분이 글쎄 제 앞에서 맞절을 하시는거예요.
오늘 횡재했다 했죠 (모두 웃음)"
다음 지우맘은 7세때 입학을 시켜야하는 문제로
아직 맘이 개운치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그 문제를 꺼내 놓으셨고 많은 분들이
각자의 생각을 전해 주셨습니다.
"이 두 가지를 놓고 지우에게 물어라"
어린 아이일수록 영혼이 맑다.
그런 지우에게 아무 말 하지 말고 선택하게 해 보라.
하늘의 뜻을 아이의 몸짓을 통해 알 수 있도록...
두더지의 말씀이 여운으로 남습니다.
"겸손해 지고 싶고 은채와 함께 씨앗이 되어 자라
나중에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이 때 나타난 다훈 재희 남매!
(오늘 처음 만난 아이들이란게 믿어지세요?)
우리가 한 자리에 모인 이유.
바로 이 영혼이 맑은 어른의 스승인
우리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모두가 가슴 설레는 놀라운 일을
우리가 함께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오 기도는 계속되어야겠지요.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할 동지를 보내주십시오"
2시에 시작한 모임을 모두 마치자
이렇게 칠흙같은 어둠이 찾아왔는데...
우리 샘들이 계시는 교무실
우리 아이들 이야기로 불이 꺼질 줄 모릅니다.
"샘들, 정말 애쓰셨어요.
샘들이 계셔 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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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해바라기와 남은 김장 마무리하였습니다.
새가족 맞이와 김장이라...
오늘 하루는 미래를 위해 귀한 일 2가지를 한 뿌듯한 날이네요.
덧붙임) 부득이한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한 은빈네와 몇분의 아버지들은
시간을 다시 내어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첫댓글 점심 식사후의 나른함을 싹 가시게 해 주는 글과 그림이네요, 근데 저희 가족 사진빨이 영 아니네요, 생긴 것 보다 많이 못 나왔어요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