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단풍나무 앞에서
-이거 찍으셨어요?
사진기를 손에 든 여자가 내게 물었다.
-예. 너무 고우네요.
나는 대답하고 얼른 허공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자는 쾌활해 보였다.
나는 울음을 참고 있었다.
왜 고운 단풍을 보면 눈물이 날까
생면부지의 여자와 나는
한 나무를 구석구석 사랑한 뒤에
인사도 없이 헤어졌다.
첫댓글 빼빼 마른 아이가 어쩜 저리도 고운 옷을 입었을까눈물겹다!
첫댓글 빼빼 마른 아이가
어쩜 저리도 고운 옷을 입었을까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