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 http://blog.daum.net/socio_print/95]
고종의 교육입국조서(敎育立國詔書)
1895.
2. 2
짐(朕)이 생각하건대, 조종께서 업을 시작하시고 통을 이으사 이제 504년이 지냈도다. 이는 실로 우리 열조의 교화와 덕택이 인심에 젖고 우리
신민이 능히 그 충에를 다한 데 있도다. 그러므로 짐이 한량없이 큰 이 역사를 이어나가고사 밤낮으로 걱정하는 바는 오직 조종의 유훈을 받들려는
것이니, 너희들 신민은 짐의 마음을 본받을지어다.
너희들 신민의 조선은 곧 우리 조종이 보유한 어진 신민이엇고, 너희들 신민은 또한 조선의 충애를 잘 이었으니 곧 짐이 보유하는 어진 신민이로다.
짐과 너희들 신민이 힘을 같이하여 조종의 큰 터를 힘쓰지 아니하면 나라가 공고하기를 바라기 심히 어렵도다.
우내(宇內)의 형세를 살펴보건대 부강하여 독립하여 웅시(雄視)하는 모든 나라는 모두 다 그 인민의 지식이 개명하였도다. 이 지식의 개명은 곧
교육의 선미(善美)로 이룩된 것이니, 교육은 실로 국가를 보존하는 근본이라 하리로다. 그러므로
짐은 군사(君師)의 자리에 있어 교육의 책임을 지노라. 또 교육은 그 길이 있는 것이니 헛된 이름과 실제 소용을 먼저 분별하여야 하리로다.
독서나 습자로 옛 사람의 찌꺼기를 줍기에 몰두하여 시세의 대국(大局)에 눈 어둔 자는, 비록 그 문장이
고금을 능가할지라도 쓸데없는 서생에 지나지 못하리로다.
이제 짐이 교육의 강령을 보이노니 헛이름을 물리치고 실용을 취할지어다. 곧,
덕을 기를지니, 오륜의 행실을 닦아 속강(俗綱)을 문란하게 하지 말고, 풍교를
세워 인세(人世)의 질서를 유지하며, 사회의 향복을 증진시킬지어다. 다음은 몸을 기를지니, 근로와 역행(力行)을 주로 하며, 게으름과 평안함을 탐하지 말고, 괴롭고 어려운 일을
피하지 말며, 너희의 근육을 굳게 하고 뼈를 튼튼히 하여 강장하고 병 없는 낙(樂)을 누려받을지어다. 다음은, 지(知)를 기를지니 사물의 이치(理致)를 끝까지 추궁함으로써 지를 닦고 성(性)을 이룩하고, 아름답고
미운 것과 옳고 그른 것과, 길고 짧은 데서 나와 남의 구역을 세우지 말고, 정밀히 연구하고 널리 통하기를 힘쓸지어다. 그리고 한 몸의
사(私)를 꽤하지 말고, 공중의 이익을 도모할지어다.
이 세 가지는 교육의 강기(綱紀)이니라. 짐은 정부에 명하여 학교를 널리 세우고 인재를 양성하여 너희들 신민의 학식으로써 국가중흥의 대공을
세우게 하려 하노니, 너희들 신민은 충군하고 위국하는 마음으로 너희의 덕과 몸과 지를 기를지어다. 왕실의 안전이 너희들 신민의 교육에 있고,
국가의 부강도 또한 신민의 교육에 있도다. 너희들 신민이 선미한 경지에 다다르지 못하면 어찌 짐의 다스림을 이루었다 할 수 있으며, 정부가 어찌
감히 그 책임을 다하였다 할 수 있고, 또한 너희들 신민이 어찌 교육의 길에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였다 하리요. 아비는 이것으로써 그 아들을
고무하고, 형은 이것으로서 아우를 권면하며, 벗은 이것으로써 벗의 도움의 도를 행하고 분발하여 멎지 말지어다.
나라의 문한(憤恨)을 대적할 이 오직 너희들 신민이요, 국가의 모욕을 막을 이 오직 너희들 신민이니, 이것은 다 너희들 신민의 본분이로다.
학식의 등급으로 그 공효(功效)의 고하를 아뢰되, 이러한 일로 상을 쫓다가 사소한 결단(缺端)이 있더라도, 너희들 신민은 또한 이것이 너희들의
교육이 밝지 못한 탓이라고 말할지어다. 상하가 마음을 같이 하기를 힘쓸지어다. 너희들 신민의 마음이 곧 짐의 마음이니 힘쓸지어다. 진실로 이와
같을진대 짐은 조종의 덕광(德光)을 사방에 날릴 것이요, 너희들 신민 또한 너희들 선조의 어진 자식과 착한 손자가 될 것이니,
힘쓸지어다.
[펌 :http://blog.daum.net/culturelive/15949516]
1894년 갑오개혁 이전, 교육은 서당과 향교.성균관을 통해 이뤄졌다. 주된 교육 내용은 물론 유교 이념을 가르치는 것이었으며 교재 역시 유교경전이 대부분이었다. 서당 대신 근대적인 학교가 도입되고 서양에서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기존의 천자문 대신 새로운 교과서가 필요하게 된다. 그 필요성을 절감했던 건 고종 황제였다.
고종은 갑오개혁 다음해인 1895년 ‘교육입국조서(敎育立國詔書)’를 통해 ‘교육은 국가를 보전하는 근본이며 덕(德), 체(體), 지(智)를 교육의 3대 강령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입국조서’는 을미년(1895년)에 시행된 일련의 교육개혁정책의 기본이념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근대교육의 기본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서 의미가 있다. ‘교육입국조서’는 고종이 근대적인 학교제도에 걸었던 기대감을 잘 보여준다. 이를 위해 고종은 전통적인 윤리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덕양, 과학지식과 공공의식을 함양하는 지양, 그리고 신체의 건강한 발달을 내용으로 하는 체양의 교육을 천명한 것이다.
‘이제 짐이 교육의 강령을 보이노니 헛이름을 물리치고 실용을 취할지어다. 곧, 덕을 기를지니, 오륜의 행실을 닦아 속강(俗綱)을 문란하게 하지 말고, 풍교를 세워 인세(人世)의 질서를 유지하며, 사회의 향복을 증진시킬지어다. 다음은 몸을 기를지니, 근로와 역행(力行)을 주로 하며, 게으름과 평안함을 탐하지 말고, 괴롭고 어려운 일을 피하지 말며, 너희의 근육을 굳게 하고 뼈를 튼튼히 하여 강장하고 병 없는 낙(樂)을 누려받을지어다. 다음은, 지(知)를 기를지니 사물의 이치(理致)를 끝까지 추궁함으로써 지를 닦고 성(性)을 이룩하고, 아름답고 미운 것과 옳고 그른 것과, 길고 짧은데서 나와 남의 구역을 세우지 말고, 정밀히 연구하고 널리 통하기를 힘쓸지어다. 그리고 한 몸의 사(私)를 꽤하지 말고, 공중의 이익을 도모할지어다’
전북도교육청이 29일 담임중심 생활지도 등을 골자로 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발표했다. ‘교육입국조서’는 ‘덕을 기르고 몸을 기르고 지를 기르기’를 선언, 즉, 지덕체교육, 전인교육을 주장하는데, 그 순서는 분명히 ‘덕→체→지’의 순이었다. 이같은 내용이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매일 발생하는 학교폭력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