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베스
신문예
신문예 지은경 박사님과 황옥례 회장님 김 회장님
원미산 진달래축제 천지시낭송회
원미산 진달래축제 천지시낭송회
친구야 가자 / 소향 강은혜
뒷산에 진달래 바위에 피었다
목멘 바위의 외침은 친구의 외침이다
나 서울가
그때는 몰랐다
푸른 하늘의 꽃향기를
그냥 네가 좋은 줄만 알았다
아니다
네가 푸른 하늘이었고 봄 꽃 향기였다
가을 단풍이 들면 나무는 제잎을 떼어 내듯이
우리도 석양이지면 아침의 해를 위해
스스로 바다로 가느니
나는 내 속에 나 그대로 남아 내 모습을 본다
내 속에 나는 꽃이고 밖에 나는 시들은 한 줌 풀이다
친구야
그래도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
그 험한 고해를 건너 사막을 걸어 예까지 잘 왔다
외로운 달 때묻은 옷 병든 친구에게 가자
네가 있어 나는 아침의 숲이 된다
사랑하는 친구야
미처 사르지 못한 욕심 하얀 포말로 씻고
황혼길 스쳐가는 무상의 물결
가치 없는 높음과 낮음 희망의 빈 껍데기
성난 파도에 묻어버리자
너와 나의 사욕의 허울을 다 벗어 버리자
버거운 육신 나비처럼 나르자
다 비우면 날 수 있으리
친구야 사랑하는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