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엄마
홍성희
꽃같이 젊은 날
가슴 절절한 사연 안고
굽이굽이 흘러 온 길
책장 넘기는 듯 보인다
여름날 옥색 모시 한복
날개처럼 입은
동화책 속 선녀 같은 모습
간곳없고
마른 수수깡 속 비운 체
허수아비처럼
백수 자락 깔고 누워
스물 네 시간
무슨 생각 하고 지날까?
누웠다 일어나는 시간
하루가 걸리는 것 같다
정신은 초롱 같고
귀도 열려 있어 다행이다
가끔 손에 든 성경
돋보기 너머로 읽으며
자는 잠에 하느님 곁으로
가게 해 달라고
두 손 모으신다
들꽃같이
애잔한 향기 가진 엄마
그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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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희
백수 엄마
홍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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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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