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바람이 맞는구나!”
제주도에 첫 발을 내 디디며 미소 짓던 김현호 형님의 감탄사!
순 아이 같은 입가의 하얀 미소가..
제주의 착한 바람은 그렇게 우릴 맞아 주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제주의 그 착한 바람은 착한 바람을 심어주었고
그 착한 마음은 착한 바람 길을 따라
착한 걸음을 한 걸음 한걸음 옮기게 되었겠지..
그 바람이 바로 올레길이 되었으리라..
우리는 그의 설레는 바람 길을 걷는 것이었다.
올레길 가는 곳곳마다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의외로 바다풍경이 아니라
구석구석 해맑게 피어난 천국의 한 조각 작은 풀꽃들이었다.
이내 왕누님.. 허경희 사모님이 눈앞에 아롱졌다. 얼마나 좋아하실까..
그 풀꽃들의 바람은 무엇일까..불어오는 바람은 질문을 던지고.
그리고 해변 돌 틈에 납작 엎드리어 피어난 하얀 찔레꽃..
공진두형은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 꽃잎 하얌에..
누가 그렇게 하얗게 피어라 했냐고,
누가 다 눈 여겨 봐 주냐고, 누가 다 알아 주냐고..
그 하얌에 눈물이 난다고..가슴 속 수도꼭지가 잠기지 않는다고..
난 그 옆에서 그 마음이 넘 고마워 조용히 숨죽여 서 있었다.
그 하얀 찔레는 어떤 하얀 바람을 가졌을까..
불어오는 바람은 연신 질문을 던진다.
“고려 시대 때 어느 산골에 ‘찔레’와 ‘달래’ 라는 자매가 살았다.
어느 날 언니인 찔레가 몽골족에게 끌려갔다.
10년 후에 몽골인은 찔레를 놓아주자
찔레는 고향으로 가 동생과 아버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찔레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달래는 어디론가 도망갔다고 하자
찔레는 슬피 울다 얼마 후 고향에서 죽었는데 그 후 찔레가 죽은 곳에 꽃이 피었다는 찔레꽃 전설..“
친절한 가이드 사랑하는 신지균 목사님. 한마디로 예수님 같은 분이셨다.
제주도를 가슴 깊이 품은 목사님의 선교열정.. 제주도를 속속들이 꿰고 계신 목사님을 보며
‘곁에 있어도 사랑 없으면 모른다’는 한희철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신지균 목사님은 내내 운전을 하시며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제주 올레길 첫 이야기 손님 아니신가..
‘돌담’이라는 제목의 이야기..참 귀했다..내내 마음에 노래가 되었다.
넘 귀하기에 그날 신지균 목사님을 통해 들어 보시라..ㅎ
나의 이번 독서 캠프의 바람은 제주 올레길 에서 함께 바라 볼 그 좋은 풍경보다
좋은 벗들과 함께할 그 좋은날 그 풍경이다.
어떤 풍경 보다 사랑이 가장 아름다우리.
이 글을 쓰며 장사익님이 부르는 찔레꽃이 얼마나 절절하고 애절한지..
올레길 해변에 납작 엎드려 피어난 하얀 찔레가
"다시올레? 다시올레?" 라며
제주도 올레길 다시올 것을 알면서도 수줍은 속하얀 질문을 던진다.
옷깃에 여미어 이 곳 부산의 어느 귀퉁이 까지 따라 온 제주 올레길 바람을 느끼며..
올레길 풍경.. 좋은 벗들과 함께 꼭 다시.
(좋은날풍경 / 박보영)
첫댓글 요즘 할 일도 제쳐두고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책을 읽고 있는데, 올레가 만들어진 과정도, 사람이 회복되는 과정도 넘 좋아 마음은 종종 벌써 제주로 달려가 있답니다. 아레는 워밍업으로 걷기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감기 몸살이 오네요. 빨리 나아야 또 걸으러 나설텐데~~
찔레꽃의 하얌 앞에서 맘 속 수도꼭지가 열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할 올레길이 참 설레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