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앞마당 정원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유독 하늘을 향해서만 크고있는 나무가 눈에 들어 온다.
가지많은 나무가 바람잘날 없다고 하는데,
가지없는 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굳굳하게 잘 견디나?
결코 아니였다.
살랑이는 바람이라 가지많은 나무의 잎파리조차 미동을 하지 않는데,
잔가지없이 비쭉하게 솟아오른 나무는 뿌리까지 움직을 정도로 흔들거린다.
이 모습을 가만히 보고있노라니
사람도 그렇겠지만 나무도 독불장군은 없나보다.
저렇게 옆으로는 안퍼지고 높이만 자라 하늘님 똥꾸녕을 콕콕 찌르면
가만히 놔둘까? 나 같아도 열불나서 그냥 안놔둘것 같다.
저런 나무나 우리네 인간사나 혼자 잘난척 튈려고하지 말고
주변도 살피고 다른 생물에게도 필요한 그늘도 만들어 주고
너와 나 다 함께 어우러져 살면 좋을것 같다.
어제 시골을 다녀와 마음을 비웠다 생각했었다.
딱 거기까지였어야 하는데, 귓구녕이 열려있어 듣지 말아야 할 소리를 듣고
눈이 있어 보지 말어야 할것을 보았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라, 요번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영어 연수를 오겠다는 학생들을 위해 튜터를 구해놓고,
학교를 찾아 정확한 ESL 교육과정과 교육비를 알아보기 위해
교장을 찾아 이야기 나누던중.
이번 학교측과 직접 영어 연수를 계약한 것이
교회와 목사라는 직분을 이용한 개인 회사임을 알았다.
이런 우라질....
그냥 목사님 개인이면 잘 모르고 행하였을수도 있었겠다 싶어
애써 마음을 가라 앉혔는데, 회사라니?
회사를 차려서까지 이런 외진곳까지와서 돈을 벌고자 물을 흐려놓아?
시골로 갈라고 했던 생각 잠시 뒤로 미루자.
이건 아니다. 학생들을 이용하여 회사를 차려
돈을 버는것 나무라고 싶은 마음 털끝만치도 없다.
그러나 현지에 주어진 상태에서 적당한 수익을 생각했어야지...
수업 내용도 기존보다 한참 못미치게
ESL 수업 4시간에 청강수업 2시간이고,
필리핀 영어 연수의 장점인 1:1 수업도 옵션에 집어넣고 금액을 올려 놓았다.
액티비티도 4주째는 축구 2번이고 8주째는 양궁을 2번 더 집어 넣었다.
혼자 독불장군식으로 남들 피해를 줘가며
이곳 교육비나 튜터비를 다 올려놓고 혼자 잘난척 할려고?...
내가 아무리 힘이없을지라도 이건 아니다 싶다.
학교를 다녀오고 나서 혼자 정원에 앉자 마음을 가라 않히지 못하고 있으니
집사람이 제발 조용히 지내라고 옆에서 말을 거든다.
혼자서 화를 내고있으니 말없이 혈압계를 건넨다.
혈압을 재보니 170~120이 나온다.
이곳에와서 조용히 지내면서 아직은 높지만
겨우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해 왔는데
오늘은 혈압이 높은 수치를 보인다.
다들 가만히 있는데, 왜! 나만 화가 날까?
하긴 교민 어머님 한분이 집에 찾아 오셨기에 넌지시 이야기해보니
그 어머님은 그런 일이 있는지도 모른다.
하긴 본인 자식들이야 이미 ESL과정 수업과는 상관이없고
아이들도 별 문제없이 공부 잘하고 있으니
그런데 신경 쓸일도 없으니 모르고 구태여 알려고 할 필요도 없으니
당연한 일인데, 왜! 나는 그렇게 편한 마음을 가지지 못할까?
내 아이가 다닐 학교도 아니고 지불할 학비도 아닌데,....
ESL 학비는 이미 올랐으니 어떻게 하지는 못하지만
그 회사가 잘 운영되는지는 두고 봐야겠다.
250만원을 받던지? 480만원을 받던지?
그건 그 사람들 운영 방식이고
나는 내 방식대로 운영하면 되니까?
내 계획대로라면 내년 6월경에는 번듯한 국제학교 기숙사가 건립이 된다.
국제학교안에 수영장까지 갖춘 학생들을 위한 최신식 건물에서
저렴한 학비를 받고 운영하는것과
일반 하우스에서 비싼 학비를 받고 운영하는것과
누가 승산이 있을지....
똥탕물에 뛰어드는것이 싫어 기숙사건도 고려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오늘 듣고, 보고한것에 화가 치밀어
똥탕물이 될지 안될지는 몰라도 나도 내길을 가기로 했다.
오늘 바기오 소식을 들으니 그 좁은 교민사회에서
또 다른 한인회를 설립한다고 한다.
기존 한인회도 목사님들이 주축이고,
새로 설립하는 한인회도 목사님들이 주축이되서 움직이는것 같다.
하긴 여기 좁디 좁은 산페르난도 외진 학교에와서
돈을 벌자고 영어연수 회사를 차린분 또한 목사님이다.
명성 얻고 돈 많이벌면 죽어서 하나님이 천당에 보내주나보다.
그러하니 너도 나도 명성과 함께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여있지...
돈 한푼없는 나는 지옥티켓은 따논 당상이겠다.
지옥 싫은데,...그래도 어쩔건가?
돈없어 지옥에 가라면 가야지...
천당과 지옥은 내가 죽은 후고,...
살고있는 동안이라도 마음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 앙헬레스에 20년째 살고 계시는 교민분과 통화를 나누었다.
본인은 한국에서 혈압이 높아 뇌졸증으로 쓰러져 대 수술받고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의사의 권고를 받고
필리핀에 와서 살면서 지금은 거의 완쾌되여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생활도 정상인과 같은 생활하신다고,
오늘 내일중으로 나를 한번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나 나누자고 찾아 오신다고...
그분 말씀대로 자기는 이곳에서 일체의 다른일에 신경안쓰고
제2의 삶을 살고있다고,...
그분처럼 살아야 되겠지....
마음을 가라 앉히고 조용히 살자. 사는데까지....
2012.11.26.
산페르난도에서
Uncle Bong's 김봉길.
댓글은 대충 대충 달아주셔도
답글은 성의껏 드리겠읍니다. - 김봉길.
그냥 글 내용과 상관없는 인사성 댓글이라도 환영합니다.
글을보시고 많은분들이 댓글을 다셔야 글 읽는분들께 서로의 도움이 되겠지요.
서로 나누는 글속에서 카페를 찾아주시는 모든분들간에 열린 대화의 장이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미꾸라지들이 맑고 고요한 호수를 더럽히니 마음이 너무 아프시겠지만 잘 대처하시어 건강을 잃지마시기 기원합니다..
문제는 학교측에서 앞으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 생각합니다.
한번 돈맛(?)을 들였으니 예전 같은 순수성을 없을것 같아 아쉽습니다.
잘 대처해 나가야겠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외국의 물가를 올려놓고, 한국인의장사속에 국가 이미지 먹칠하는 사람들이 참 한심하군요..
더군다나 목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제발~~
목사는 목회만!
사업은 사업가만!
자기의 고유 영역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도 사업하고 싶으면 목사 사표내고....
속터져~~~~요
그래도 해외에 나와서 목사분들 나무라고 뭐라하면 완전히 죽일놈이 되곤합니다.
성직자는 뭐를해도 하나님이 다 용서하시나 봅니다.
휴~! 답답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도 영어캠프 운영하시면 4주에 위의 포함내역에 어느정도 비용으로 하시는지 선생님의
적정한 가격으로 경쟁하시면 유리하지 않을까하는데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 선생님만의 방식으로 신뢰를 받으면 승산이 있지않을까요.
제가 직접 전문적으로 캠프를 운영하지는 않고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한두명 정도는 받고있기는 하지만,
이미 학교측에서 캠프시 들어가는 학비를 올려놓았기에 적정선까지는 내릴수있지만
많이 내릴수는 없게 되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시 사업성으로 시작한다면 승산있는 경쟁을 할수는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보니 안타깝기만 할뿐입니다.
힘내세요~다들 제 맘 갖지 않더라구요~김선생님 맘 알아 주시는 분들도 있을 꺼예요
뭐가 옳은 것이고 잘못된 것인지 판단이 안 설때도 있더라구요
김선생님 판단을 믿으시고 힘내세요~*^^*
무엇이 옳은 판단이고 좋은 길을 택하는건지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은 이런것이 아니니까요.
아이들 교육을 빌미로 돈을 벌어야하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