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순천만 정원 나들이에 이어 두번째로 갖은 "광주 시인들의 좌충우돌 문학 기행"의 행선지는
가사 문학관과 식영정 일대이다.
화요반 수업까지 접고서 시각 장애우와 하하 식구들이 한데 어울려 빈좌석 없이 떠난
기행의 첫 순서는 김 현승 시인의 시비가 있는 무등산 원효사 앞자락이다.
커피를 좋아해서 붙인 다형의 시 "눈물"은 기독교적인 정신에 기초하여 어린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눈물에 이어 널리 알려진 "가을의 기도" 시비는 양림동 신학대 안에도 있다.
다형의 프로필과 작품 세계등 교수님의 설명을 경청한후 서둘러 가사 문학관에 당도,
가곡과 우리 가락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문화 유산의 지식 전달을 막힘없이 풀어가는
해설사 이 정옥님의 시원한 한마당을 듣고 식영정으로 이동, 얕으막한 돌계단을 올랐다.
우리 고장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보았을,
경치가 아름다워 그림자도 쉬어 간다는 식영정은 전라남도 기념물 1호이다.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이 지어진 곳으로
임억령,김성원,고경명,정철 내사람을 식영정 사선이라 불렀으며 식영정을 사선정이라고도 불리운다.
부용당과 서하당을 지나
더 둘러보고 싶었으나 이른 점심을 먹으러 근처 흑두부 집으로 이동,
간단히 먹고 머리를 쥐어 짤 숙제를 하기위해 생태 공원 일원에 흩어져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식영정,명작의 길을 걷다."
"담양, 가사 문학 기행 좋다" 중
노동주,김영주,박정선과 6조인 우리 4명은 최고의 브레인을 자랑하며(임은정 선생님의 말씀)
"담양,가사 문학 기행 좋다"로 정하고 머리를 맞대더니 일사천리로 짓고는 공원 한바퀴를 돌아보는 여유를 즐겼다.
43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왕버들 나무는 광주 시민들이 아끼는 나무로서
감탄사가 절로 나고 왠지 경건해지고 숙연해지는 느낌까지 난다.
2시 반까지 우리를 태우고 온 버스 앞으로 집결하라는 알림에 과연 하하 회원답게 한명도 뒤쳐짐 없이 착석,
맛있는 점심에 이어 간식까지 나누어 먹으며 10행시 발표에 열을 올린다.
하하에서의 갈고 닦은 수련 탓인가?
식영정에서의 사선들의 풍류를 엿본 탓인가?
다들 수준급의 실력들을 뽐내며 호응도에 따라 점수의 가감에 반응하며 한바탕 왁자하게 들썩였다.
발표는 10월 27일에 있을 다음 기행때 하기로했다.
비교적 짧은 이번 여행길에서
1회때도 느꼈지만 이번 역시
장애우와 비장애인의 스스럼 없는 어울림이 보기 좋았으며 성심을 다해 도와주려는
우리 하하 회원의 높은 정신이 돋보이는 훈훈한 자리였다.
지난 봄에 가진 1회 문학 기행은 "하하의 이 계양 교수님과 함께 하는 문학 기행" 이란 타이틀로 진행했지만
이번 2회 기행은 GKL 사회공헌재단의 주최와 광주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명작의 길을 걷다"는 제목으로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해준 임 은정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장애우 여러분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다음에 또 있을 기행을 기다려본다.
몇년 전 가사문학관에 간 일이 있고,국사 선생님이었던 분의 해설이 구구절절 와닿았는데 그저 지금은 경치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거기가 식영정이었던가..가물가물..그 밑 돌 틈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투명한 수다를 풀어놓던 추억들.우리 지역 문화유산의 뜻깊은 기행,더우기 서로 돕고 어울렸을 광경들이 다가옵니다.여행가답게 기행문에 탁월한 소질이 돋보입니다.명작의 길을 모두 잘 걷고 오셨습니다.
김현승 시인의 <눈물> 해설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는 시각장애우의 깊은 감성이 왠지 서글퍼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석문을 어루만지고 꽃잎을 손끝에 새기고 싶어하신다는 것도 이제 알았습니다.시각장애우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니 그분들의 마음이 조금씩 보입니다.순천만기행 때 보다 더 밝아진 그 분들의 모습이 기행을 활기 있게 했습니다.여러모로 하하의 큰 어른이신 leehan202님! 글 읽으며 또 한번 따박따박 기행길에 오릅니다.고맙습니다.
첫댓글 다녀온 직후 곧바로 올리려 했으나 연일 계속되는 갖가지 행사로 심신이 피로해있어, 하루 지나서 올림을 양해바랍니다.
이번주는 우리 하하 회원들을 자주 만날수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죠?
몇년 전 가사문학관에 간 일이 있고,국사 선생님이었던 분의 해설이 구구절절 와닿았는데 그저 지금은 경치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거기가 식영정이었던가..가물가물..그 밑 돌 틈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투명한 수다를 풀어놓던 추억들.우리 지역 문화유산의 뜻깊은 기행,더우기 서로 돕고 어울렸을 광경들이 다가옵니다.여행가답게 기행문에 탁월한 소질이 돋보입니다.명작의 길을 모두 잘 걷고 오셨습니다.
김현승 시인의 <눈물> 해설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는 시각장애우의 깊은 감성이 왠지 서글퍼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석문을 어루만지고 꽃잎을 손끝에 새기고 싶어하신다는 것도 이제 알았습니다.시각장애우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니 그분들의 마음이 조금씩 보입니다.순천만기행 때 보다 더 밝아진 그 분들의 모습이 기행을 활기 있게 했습니다.여러모로 하하의 큰 어른이신 leehan202님! 글 읽으며 또 한번 따박따박 기행길에 오릅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