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발견 JOY
(달라이 라마와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사랑하는 친구에게
우리 두 사람은 온 세상을 여행하며 멋진 친구들을 많이 만났지.
그런데 안타깝게도 모든 친구들을 만나지는 못했어.
그래서 이 책으로 아직 만나지 못한 너에게
인사를 건네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
우리는 네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게 있어.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기쁨은 우리 곁에 꼭 붙어 있다는 거야.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말하고 싶어.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 어떨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가끔은 무섭기도 할 거야.
그럴 때면 꼭 기억해.
비가 그치고 폭풍이 멎은 하늘에 높이 떠오른 무지개를 본 적이 있지?
우리는 네가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기쁨’이라는 무지개를 발견하길 바라.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기쁨을 나누면 좋겠어.
우리가 알아차린 ‘기쁨’의 비밀을 들려줄까?
기쁨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거야.
- 너를 사랑하는 친구 달라이라마가, 데스몬드 투투가.
우리 둘 가운데 한 사람은 조그만 집에서 자랐어.
다른 한 사람은 커다란 집에서 자랐지.
우리 둘 집은 세상 반대편에 있었어.
우리는 자주 슬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어.
우리 둘 다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가끔은 아이들이 놀이에 끼워주지 않았어.
아니면 아주 먼 곳에 있거나.
앞으로도 지금처럼 슬프고 외로우면 어쩌지?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숨을 쉴 때면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어.
너를 슬프게 하는 일에만 빠져 있으면
네 눈엔 온통 슬픔만 보일 거야.
하지만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어디에서나 기쁨을 볼 수 있단다.
기쁨은 말이야,
아침에 햇살이 발가락을 간지럽힐 때 전해지는
따사롭고 짜릿한 기분이야.
기쁨이란, 엉뚱한 장난을 할 때
키득키득하고 쿨렁쿨렁한 그런 기분이지.
기쁨은 캄캄한 밤 아늑하게 꼭 감싸 주는 이불의
포근포근하고 보들보들한 느낌이기도 해.
갑자기 비가 쏟아져 네 기쁨이 씻겨 내려갈 때에도
기쁨은 발 아래 웅덩이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네가 문을 쾅 닫아 버려
기쁨이 따라오지 못했을 때에도
너를 다정하게 안아 주려고 기다리고 있어.
한밤중에 우르릉 쾅쾅 울리는 천둥소리에
기쁨이 겁을 먹고 달아나도
금세 은은한 달빛을 따라 스르르 너에게 밀려올 거야.
기쁨은 좋은 친구를 알아본 순간
몽글몽글 일어나는 설렘과 폴짝폴짝 뛰어오르는 반가움이야.
기쁨은 마음에 한 번 들어오면, 마법처럼,
더 많은 기쁨이 들어오도록 언제나 자리를 만들지.
우리 둘은 소중한 걸 알아차렸단다.
기쁨을 많이 나누면 나눌수록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기쁨을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이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말이야.
너를 둘러싸고 있는 기쁨을 찾아보렴......
그리고 나누어 보자!
기쁨을 편지에 써 봐.
기쁨을 북소리로 울려 봐.
하늘 향해 기쁨을 노래해.
하늘 향해 기쁨을 노래해.
기쁨은 여행을 떠날 거야.
하늘 높이
바다 건너 저 멀리로
누군가 기쁨을 발견할 거야......
...... 그리고 기쁨을 나눌 거야.
기쁨은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퍼져 나가고
온 세상은 기쁨으로 가득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