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8경 (2016. 8. 21)
제1경 도동모범(島洞暮帆)
제2경 저동어화(苧洞漁火)
제3경 장흥망월(長興望月)
제4경 남양야설(南陽夜雪)
제5경 태하낙조(台霞落照)
제6경 추산용수(錐山湧水)
제7경 나리금수(羅里錦繡)
제8경 알봉홍엽〔卵峰紅葉〕
* 개요: 경북 울릉군에 속하는 섬이다. 신생대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종상화산(鐘狀火山)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땅이다. 촉대암·공암·삼선암·만물상 등 기암괴석이 많고, 희귀식물이 다량 분포해 관광지로 손꼽힌다. 면적은 72.9㎢, 해안선 길이는 64.43㎞이다. 대표 식생은 향나무·박달나무인데, 특히 향나무는 섬 전체에서 볼 수 있으며, 그 밖에 해당화·섬백리향도 자란다. 최고봉은 성인봉(984m)이다. 죽변에서 동쪽으로 140㎞, 포항에서 217㎞, 묵호에서 161㎞ 지점에 있으며, 독도와는 92㎞ 떨어져 있다. 동경 131°52′, 북위 37°30′에 위치한다. 인구는 1만153명(2015년 현재)이다. 1읍2면25리 체제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발췌 수정). 조선시대에는 유감스럽게도 공도정책(空島政策)을 쓴 적이 있다. 필자는 이 지상에서 가장 신비하고, 아기자기한 곳이라 칭송한다.
제1경 도동모범(島洞暮帆)
섬 항구 해질녘에 돛단배 비스듬히
뱃노래 흥이 나니 바다도 춤을 추네
만선 꿈 부풀린 석양 출어행렬 멋져라
*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이 섬의 문호항(門戶港)인 제2종항이다. 2017. 4. 15 주석 추가.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2-1(89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2경 저동어화(苧洞漁火)
모시 항 불빛이야 여름 밤 꽃일 터지
오징어 팔짝 뛰나 어부 손은 더 빨라
파도 위 반딧불이랴 깜박거린 집어등
* 깜박이는 어화는 삶의 가장 치열한 순간이다. 오징어 집산지로. 1971. 12. 21 국가어항으로 지정했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2-2(90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3경 장흥망월(長興望月)
사동(沙洞)의 밤하늘은 달빛이 차갑다만
살 녹는 호박엿은 따스한 정인(情人) 혀 맛
새벽달 하 적적한데 깔깔거린 해당화(海棠花)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2-3(90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4경 남양야설(南陽夜雪)
삭풍은 매서워라 양달도 맥을 못 춰
눈부신 월광(月光) 아래 설화(雪花) 핀 향나무여
섬 체온 수북이 감싸 향훈(香薰)마저 은은해
* 서면 남양리. 바닷가라 비교적 온화한 기후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2-4(90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5경 태하낙조(台霞落照)
울렁댄 섬이런가 서편은 금빛 하늘
수평선 가물대고 물새는 잠자리로
명징(明澄)한 물웅덩이에 불새 한 쌍 찰랑대
* 불새가 날다; 노을이 지다. 바다 새들은 귀소(歸巢)하고...
* 개척민의 옛길을 걷다보면, 산정의 물웅덩이에 저녁노을이 환히 비친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2-5(91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6경 추산용수(錐山湧水)
하늘도 찌를진대 바위가 어찌 막아
물기둥 뿜어내며 섬 목숨 지켜주지
푸르라 힘찬 생명력 용솟음친 맑은 샘
* 추산(錐山 430m);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있는 산으로, 일명 송곳산이라 부른다. 모양이 마치 송곳을 수직으로 세워 놓은 것과 같다고 하여 명명되었다. 정상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큰 구멍이 있는데, 이는 천지개벽 때 울릉도 사람들이 죄가 없으면, 옥황상제가 낚시로서 낚아 올리기 위해 뚫은 구멍이라는 설이 있다. 성인봉에서 북서방면으로 형제봉과 미륵봉을 연결해, 뻗은 산맥의 최북단부에 위치한다. 이산이 있는 해안에서 1㎞ 북서쪽의 공암과 더불어, 조면암질 화산암의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특이한 지형이다. 수직암벽으로 되어 있으며, 북쪽으로는 추산몽돌해수욕장 및 추산항, 그리고 더 멀리 바다에 孔岩(구멍바위)이 보인다. 동쪽사면에는 성불사(成佛寺)가 있고, 산 아래는 지방도로 926호선이 동서방향으로 나 있다(출처 향토문화대전). 섬의 뭇 생명을 길러내는 용출수의 푸른 약동을 보라!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2-6(91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7경 나리금수(羅里錦繡)
약초밭 고운 분지(盆地) 불꽃이 번져오니
단풍 든 청류에는 산새들 갈증 씻고
수놓인 비단 뒤뜰에 두런대는 갈바람
* 나리분지는 울릉도 유일한 대지로, 섬 북단에 있다. 천궁, 당귀 등 약초를 재배하며, 단풍이 비단수룰 놓는다.
* 2017. 6. 21 이 시조 중장 후구가 다른 시조와 어휘가 겹쳐 수정.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452(341면) ‘성스런 봉우리’ 울릉도 성인봉 시조 참조.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2-7(92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8경 알봉홍엽〔卵峰紅葉〕
산속이 붉게 타니 창랑(滄浪)은 경보 울려
진 쪽빛 하늘 업고 산들바람 쫓아가든
난(鸞)새 알 뚜르 구르니 섬말나리 애꿎제
* 알봉(538m); 한자로 난봉(卵峰)이라 쓴다. 나리분지에 있고, 새알을 닮았다. 산 가득히 타오르는 홍엽이 기막히다. 최근 분화구를 따라 탐방로를 개설했다.
* 난(鸞)새; 상상의 새. 모양은 닭과 비슷하고, 털빛은 붉은 바탕에 다섯 가지 빛깔이 섞였으며, 울음소리가 오음(五音)에 맞는다고 한다. 봉황과 비슷한 생김새이다. 천자의 수레를 뜻하기도 한다.
* 섬말나리;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꽃이다(백합과). 1997년 멸종위기식물 제37호로 지정되었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2-8(92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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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古書硏究》 제34호 2016.12. 30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