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
마냥 포근한 줄만 알았지
당신이 살아온 그 거친 삶
차마 다 몰랐었네
손병규 시인
◆ 시작노트
우리 어머니 아니 우리 부모님 시대 되돌아 생각해 본다.
가난이 일상이었던 시절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이른 새벽 시장통을 돌며
허드렛일 마다하지 않고
얼마나 살아내려고 발버둥을 쳤을지 다는 몰라도 짐작이 됩니다.
그 누구도 감히 폄하할 수 없는 부모님의 삶,
그래도 자식만큼은
기 죽는 거 싫어하셨고 한 개라도 더 먹이고 한 글자라도
더 가르치려고 사력을 다하신 분들.
그렇게 자식을 품으려 당신들이 가시밭길을 선택하셨지요.
저역시 살아오며 힘들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부모님 삶을 돌아보면
그래도 나는 호강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에 힘을 내곤 했다.
부모의 마음은 하늘과 같을 거라 생각한다.
삶은 온통 가시로 덮여 있어도
자식에게는 세상 제일 안락한 곳.
그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렇게
내가 오늘을 살고 있고 또 그 사랑을
내 자식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게 아닐까.
◆ 손병규 시인 약력
- 경북 구미 거주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 영남문인협회 회원
- 시사모 동인, 한국디카시학 동인
- 2024년 한국의디카시展 대상
- 2024년 전국작품 공모전 우수상
- 제50회 청주사진공모전 금상
- 제13회 독도문예대전 특선
- 시집 「그 남자의 휴식」
동인지 「시의 에스프레소」 공동 참여
출처 : 경남연합일보(http://www.gnynews.co.kr)
첫댓글 가끔, 돌아가신 두 분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 차디찬 생을 살아내셨을까 생각하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