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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홍도(紅島) 10경 (2017. 4. 15)
제1경 남문바위
제2경 실금리굴
제3경 석화굴
제4경 탑섬
제5경 만물상
제6경 슬픈여
제7경 부부탑
제8경 독립문바위
제9경 거북바위
제10경 공작새 바위
* 홍도 개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1길 9-8에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섬 홍도는, ‘신안’(新安)이라는 이름보다도 더 널리 알려진 곳으로,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섬이다. 총 면적 6.87㎢이며, 동서로 2.4km, 남북으로는 6.4km, 해안선 길이는 20.8km이다. 홍도는 동경 125°12″, 북위 34°41″에 위치하며,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 흑산도에서는 22㎞ 떨어져 있다.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하여 ‘홍도’(紅島)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본섬을 비롯해 20여 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에 모양을 한 홍도는 섬의 2/3를 차지하는 북쪽과, 1/3을 차지하는 남쪽이 대목이라는 좁은 바닥으로 이어져 있다.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으로 다양한 전설과, 기묘한 형상을 간직한 기암, 그리고 깎아지른 듯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해,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물이 맑고 투명하여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다 속 10m 넘게 들여다보여, 물 밑의 경관도 신비하다. 섬전역이 천연기념물 제170호(1965.4.7) 와 다도해해상국립공원(1981년)으로 지정되었다. 마을 이외의 산은 들어갈 수 없으며, 주로 유람선을 이용해 관광한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수정). ‘홍도33경’을 따로 선정해, 상세히 찬미하기도 한다. 그것은 1.도승바위 2.남문바위 3.병풍바위 4.탕건바위 5.실금리굴 6.흔들바위 7.칼바위 8.무지개바위 9.제비바위 10.돔바위 11.기둥바위 12.E.T 바위 13.시루떡바위 14.주전자바위 15.원숭이바위 16.용소바위 17.대문바위 18.좌불상 19.거북바위 20.자연석탑바위 21.부부탑 22.석화동굴 23.독립문바위 24.탑섬 25.대풍금 26.수력말과 중바위 27.망제 28.벼락바위 29.슬픈여바위 30.공작새바위 31.홍어굴 32.만물상 33.노적산 등이다(필자 주)
제1경 남문바위
홍도를 오가려면 이 문을 지나야 해
큰 구멍 뚫렸으니 고깃배 풍어(豊漁) 빌고
해탈은 보리수 밑 아녀 돌문에서 찾으오
* 남문(南門)은 홍도의 남쪽에 위치한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내왕할 수 있는 석굴석문으로 홍도의 관문이다. 이 굴문을 지나간 사람은 일 년 내내 더위를 먹지 않으며, 재앙을 없애고, 소원이 성취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또한, 고기배가 이 석문을 지나가면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남문을 ‘행운의 문’ 또는, 만복을 내리는 ‘해탈의 문이라고 말한다. 이 문으로부터 홍도해상관광의 절경이 시작되며, 일명 ‘구멍바위’로 불리고 있다.(출처 신안군 문화관광. 이하 같음)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6) 제16-1(120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2경 실금리굴
선비가 적하(謫下)한 땅 아늑한 유토피아
둥기둥 실금가락 대금 부는 장님 슴새
오묘한 석굴환상곡(石窟幻想曲) 귀머거리 깨우네
*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보이고. 주변에 기화요초가 만발해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아냈다. 여기서 가야금을 타고 여생을 즐겼다 하여, ‘가야금굴’이라 불렀다. 이 석굴에는 200여명이 들어가 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가야금을 타면,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퍼져 신비로 가득 찬다. 지금도 들어가서 눈을 감고 묵상하면, 그 선율이 들린다고 한다.
* 어업노동요(술비소리) 소개; 하늘바다 캄캄하게 열리는 날/누구! 자락 날리어/12줄 깃대봉에 걸리우고/파랑 일어/해오름 맞이하는가/에이야라 술비야/에이야라 술비야/파도는 춤을 추는데/가득한 노랫소리/실금 소리는 굴속으로 굴속으로/빨려 들어가고/귀머거리 사람들 떼지어 들어온다.
출처: http://alsthrvndanf.tistory.com/438 [삶을 아름답게]
* 슴새; 몸 윗면은 전체적으로 갈색이며, 머리는 흰색에 가느다란 검은 줄무늬가 흩어져 있다. 몸 아랫면은 흰색이다. 부리는 회색기운이 도는 엷은 분홍색이며, 다리도 분홍이다. 부리는 길고 뾰족하며, 날개 아랫면은 첫째 날개깃과, 깃 가장자리에 폭 넓은 검은 무늬가 있다. 독도와 추자군도의 사수도, 거문도의 백도, 칠발도, 피음도, 소청도, 가거도, 홍도 등지에서 번식하는 드문 여름철새로, 약 47~51cm 정도의 크기다.(조류도감)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6) 제16-2(121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3경 석화굴
돌꽃 핀 동굴 안은 낙조로 찬란한데
석주(石柱)가 키를 재도 네 나이 모르괘라
오색빛 참굴 맛보니 도화원(桃花源)이 여길세
*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낙조 시 동굴 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동양 최고의 일몰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동굴 속 석주(石柱)가 100년에 1cm정도가 커가고 있어 그 나이를 알 수 없다. 이 굴에 들어가면, 옆 동굴로 통할 수 있는 50m정도의 구멍이 있다. 석양이 질 무렵 멀리서 고기 잡든 어부가 이 굴을 바라보면, 굴속의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의 꽃이 핀 것처럼 보여,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한다고 하여, 일명 ‘꽃동굴’이라 한다.
* 도화원기(桃花源記); 중국 동진(東晋)의 시인 도연명((陶淵明,365~427)의 작품. 동진 태원연간(太元年間,376~395)에 무릉(武陵,지금의 후난 성 타오위안 현)에 살던 어느 어부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중, 복사꽃이 피어 있는 수풀 속으로 잘못 들어갔는데, 숲의 끝에 이르러 강물의 수원이 되는 깊은 동굴을 발견했다. 그 동굴을 빠져나오니, 평화롭고 아름다운 별천지가 펼쳐졌다. 그곳의 사람들은 진대(秦代)의 전란을 피해 이곳으로 왔는데, 그때 이후 수백 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나라와 백성을 적게 함) 사상에 기초하여, 고대의 자연주의적 유토피아를 묘사한 것으로, 당대 전기소설의 원조가 되었다.→무릉도원.(다음 백과)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6) 제16-3(122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4경 탑섬
경전을 쌓았다만 읽는 이 그 누구료
속세 삶 고달프나 해풍 쐬며 쉬는 승지(勝地)
다보탑 허물지 마소 십 원 동전 없다오
* 셀 수 없이 많은 탑으로 이루어진 미려한 섬으로, 300여명이 한꺼번에 휴식할 수 있는 넓은 평지가 참 좋다. 서책이 쌓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자구 보충)
* 십 원짜리 동전에는 통일신라 석조미술의 백미(白眉)인 다보탑(국보 제20호)이 새겨져 있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6) 제16-4(123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5경 만물상
바위는 천태만상 풍란향(風蘭香) 그윽한데
해적이 되었지만 본성은 부처일 터
만물은 생각 나름인 즉 분별심을 버려요
*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만 가지 물상이 새겨져 있는 서해 최고의 자연예술 조각공원이다. 아침, 낮, 저녁 각기 다른 색깔과 모습으로 변한다. 아주 옛날 못된 해적들이 있었는데, 어느 도사가 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만 가지 물형을 만들었다. 이를 보고 그들은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하며, 여기에 오면 모든 나쁜 마음이 착한 마음으로 바뀐다 한다.
* 분별심(分別心); 나누고 구별하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본성을 잃지 않는 본래심에 대비해, 현상을 대하면서 일어나는 중생심을 말한다. 현실세계에서 현상을 파악하는 데에는 분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우주의 본체와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고,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분법적 사고를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말로 ‘알음알이’라 한다.(佛)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6) 제16-5(123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6경 슬픈여
돌풍은 심술쟁이 남 천륜(天倫) 끊어버려
수장(水葬) 된 일곱 남매 장기돌로 환생해도
널빤지 밀려올 때쯤 저어새가 통곡해
* 아주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해 명절을 맞아 제물과 아이들의 옷을 사기 위해 뭍으로 나갔으며, 부모가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던 이들은 산 봉오리에 올라가 돛배가 언제 돌아올지 궁금해, 나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멀리 수평선에 배가 오는 것을 보고 즐거워 어쩔 줄 몰랐는데, 때마침 돌풍이 심하게 불어 많은 짐을 싣고 오던 배가 그만 큰 파도에 덮쳐 파선되고 말았다. 지켜본 이들은 “아비 어미”를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다 그대로 굳어져 바위로 변했다. 지금도 썰물 때는 장기알처럼 생긴 크고 작은 칠남매의 가련한 넋이 그들을 부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슬픈여’ 또는 ‘일곱형제바위’라 부른다.(문구 수정)
* 여; 강이나 바다에 있는 바위로, 좋은 우리말이다. 물이 많거나, 밀물 때는 가끔 보이지 않다가, 물이 줄거나 썰물 때는 보인다. ‘슬픈녀’(여자)는 오기(誤記)다.
* 저어새; 천연기념물 205-1호, 한반도 서해안의 무인도와 중국 요동반도의 일부 무인도에서 번식하며, 한국, 대만, 베트남, 홍콩, 일본 등지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성산포가 최대 도래지역이며, 40개체 미만이 활동한다.(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수정)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6) 제16-6(124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7경 부부탑
신령은 아들 점지 부부는 소원 이뤄
옥경(玉莖)이 힘을 쓰니 금슬도 좋을시고
홍도(紅桃)야 곱게 피어라 붉게 영근 바위 탑
* 아주 옛날에 자녀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떤 날 꿈에 백발노인(신령)이 나타나 "목욕재계하고, 부부탑 위에 축원하면 아들을 얻으리라"고 현몽하였기에 그대로 했더니, 아들을 얻게 되었다. 그 후부터 아이 없는 부녀자들이 이 부부탑에 와서 소원성취를 빌었다. 이 지역에서 이 바위는 힘이 가장 세고, 부부금슬을 좋게 하는 영험이 있는 ‘남근바위’ 또는. ‘서방바위’로 알려져 있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6) 제16-7(125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8경 독립문바위
중국을 오간 북문 골리앗 가랑이네
무역 배 귀환하면 떼돈을 벌어올 터
독립문 청해(淸海)에 우뚝 민족자존 더 빛나
* 옛날에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며, 그 모형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똑같아서, 3․1만세 이후 ‘독립문’으로 부르고 있다.
* 독립문 유래; 원래는 조선시대 명나라에서 오는 사신을 맞아들이기 위해, 1536년에 세운 영은문(迎恩門)이었다. 1896년에 헐리고, 이후 대한독립협회 주도로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웠다.(다음 백과 수정)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6) 제16-8(125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9경 거북바위
붉은 섬 지킨 영귀(靈龜) 용왕을 배알(拜謁)했군
악귀를 쫓아 보내 섬사람 무병장수
기특한 거북등 위로 백로 한 쌍 앉노매
* 거북이는 홍도를 수호하는 사자(使者)이다. 홍도의 신당에는 용왕이 모셔 있는데, 매년 정월 초사흗날 당제(堂祭)를 지내며, 용왕의 신체를 짚으로 허수아비를 만들어, 새로운 복을 가져오도록 바다에 띄워 수궁으로 보내고 있다. 이 거북은 용신을 맞이하고, 악귀를 쫓아 섬사람의 생사화복을 관장하며, 풍어와 안전항해를 보살펴 주는 거북신이기도 하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6) 제16-9(126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10경 공작새바위
바위가 신기하니 풍치는 더욱 절묘
갯바람 산들 불자 수풀로 나는 공작(孔雀)
긴 꼬리 현란(絢爛)히 펼쳐 태극부채 그리네
* 세 가지의 모양으로 나타나는 바위로써. 우측에서 보면 ‘모자상(母子像)’ 같고, 정면에서 보면 ‘공작새’ 같으며, 좌측에서 보면 말이 하늘로 치솟는 형상을 지닌 ‘천마상’과 같다. 이 주변 산세의 풍치가 홍도에서는 가장 빼어나,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아름다운 공작새에 비유하여 ‘공작새바위’라 부른다.(자구 수정) 끝.
* 졸저 『한국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89(107면) ‘붉은 섬 깃대’(깃대봉) 시조 참조.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제 16-10(126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윌더니스》 제19호 2017년 가을호. 풍치시조 3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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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사) 대한산악연맹 서울특별시연맹 이사 역임. (사) 한국산악회 평생회원. 한국 히말라얀클럽 회원.
첫댓글 이번 설연휴 해외여행객이 무려 134만명이라 한다. 탄핵 불경기란 말이 무색하다. 나 같은 민초야 감히 엄두도 못낸다. 하여, 臥遊山水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