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구국(倡義救國) 의병을 일으켜서 나라를 구해내다.
倡 : 부르짖을 창. 義 : 옳을 의. 救 : 건질 구. 國 : 나라 국.
동서남북으로 경상남도의 중심지가 되는 고을이 의령군이다.
남쪽으로는 남강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북쪽에는 자굴산 등이 솟아 있다.
크지 않은 고을이지만, 의병 하면 맨 먼저 의령을 친다.
의병은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일어났지만, 의령의 의병이 가장 유명한 것은, 전국 최초로 일어났고, 가장 혁혁한 공을 세웠고, 참가한 인원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1592년 왜놈들이 30만 대군을 이끌고 음력 4월 13일 부산에 상륙했다.
그로부터 9일 뒤인 22일 망우당(忘憂堂) 곽재우(郭再祐) 장군이 유곡면 세간리 마을 앞에있는 느티나무에 북을 걸고 사람들을 불러모아 의병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자기 집 일꾼들과 동네 사람들이 모인 것이었다.
점차 의령의 선비들과 백성들이 참여해 상당한 규모로 발전했다.
한 달 뒤인 5월 24일 정암진(鼎巖津) 전투에서 왜적 2000명을 섬멸했다.
이는 의병이 거둔 최초의 승첩이자, 관군을 포함해서도 우리나라가 육지에서 거둔 최초의 승첩이었다.
이후 의령 의병의 활약으로 남강이 봉쇄돼 전라도 곡창지대가 보전됐고, 또 낙동강을 통한 왜군의 보급로가 차단됨으로써 왜군은 작전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의령 의병의 구심점에는 곽재우 장군이 있었다.
그는 원래 선비였다. 과거시험에 2등으로 합격했으나, 답안지의 내용이 선조의 뜻을 거슬려 합격이 취소됐다.
그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의병을 일으킨 원천은 선비정신이다.
선비정신 가운데는, 위험을 보고 목숨을 바치는 정신, 즉 견위수명(見危授命)하는 정신과 공공의 일을 위해서 개인적인 일을 돌보지 않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이 포함돼 있다.
곽 재우 장군의 선비정신은 어디에서 물려받은 것일까?.
남명 조식 선생과 퇴계 이황 선생에게서 물려받았다.
곽 재우 장군은 남명 선생의 외손서이자 제자이고, 퇴계 선생의 종이질(從姨姪)이고, 퇴계 선생에게서 글을 배웠을 가능성이 있다.
남명과 퇴계는 의령의 선비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명은 28세 때부터 30세 때까지 자굴산 중턱의 명경대(明鏡臺) 아래에 있는 절간에서 공부했고, 자기 생장지 삼가(三嘉) 토동(兎洞)에서 처가가 있는 김해로 오갈 때 늘 의령을 경유하였으니, 얼마나 많이 의령을 지나다녔는지 모른다.
퇴계는 가례면 가례리 김해허씨 집안으로 20세 때 장가든 이후 7차례 이상 다녀갔다.
오늘날 퇴계를 모신 덕곡서원(德谷書院)이 의령읍 덕곡리에 있어 해마다 향사(享祀)를 받들고 있다. 그의 둘째아들 산소도 의령읍 고망곡 골짜기에 있다.
곽 재우 장군이라는 걸출한 인재가 만들어지는 데는 이런 학문적 사상적 근원이 있었던 것이다.
의령군민들은 1972년 봄에 2,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당시 동양 최대의 의병탑을 건립했고, 제1회 의병제전행사를 시작해 해마다 군단위 행사로 계속해 왔다.
2002년부터 국가행사로 승격하기 위해서 군수 등이 주관이 돼 1만5586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와 국회에 청원해, 지난 4월 13일 국회를 통과해서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공포했다.
6월 1일은 곽 재우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이 양력으로는 6월 1일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39년 만에 국가기념일이 되어, 지난 1일 김황식 국무총리, 김두관 경남지사 등 2만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의병의 날 기념식을 가졌고, 5일까지 갖가지 기념행사와 문화행사가 거행됐다.
명실상부한 전국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그리고 정암진 위 의령 관문 바로 옆에 8,000㎡ 규모의 의병공원이 조성됐고, 의병전시관 등 의병과 관계있는 각종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의령 하면 의병이 떠오르게 돼 있다.
이 모두가 군민들의 단합된 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결실이다.
의병의 날을 계기로 의령군에서는 의병의 날 행사도 잘 치러 나가야겠지만, 의병정신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켜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해 현대에 살리는 길도 찾아야 할 것이다.
= 받은 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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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 할게요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교훈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추석 연휴도 이제는 끝나가고 있네요.
조석으로 가을바람이 불어서 쌀쌀합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저녁시간을 잘 보내시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