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으로 들어가는 통로, 문은 스스로 발견해서 열어야 한다.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볼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들어가기도 굉장히 어렵다. 필자가 보기에 불가에서 말하는 '무문관'이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무문관은 ' 중국 남송 무문혜개가 편찬한 공안(公案) 모음으로. 수행자를 위해 임제종의 화두 48가지를 정리하여 해설을 붙이고 외우기 쉽도록 한 책'이다(다음 백과 참조). 문이 없는데 들어간다. 모순인 듯하지만, 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다른 존재 세계는 물질세계가 아니라 정신세계이다. 그래서 보이지도 않고 어려운 것이다. 다른세계, 정신세계의 문을 어떻게 열 것인가가 질문이다.
슈타이너가 젊은 시절(20대) 형편이 어려워 가정교사를 한 적이 있다. 슈타이너는 가정교사를 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어떤 증상이 발견되면 의학의 도움을 받을 것, 둘째, 아이의 영혼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발견할 것 등이다. 아이의 증세는 수두증으로 학교 교육을 받을 수없을 정도였다. 식사시 쓰레기통을 뒤져서 감자껍질을 씹어 먹는다던지, 시험을 칠때, 아이가 시험을 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시험지에 구멍만을 냈다고 한다. 슈타이너는 아이를 전적으로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부탁한 후 아이를 위해서 수업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30분 수업을 위해서 2-3시간을 소비하는 일도 흔했다고 한다.
짐작하기에 슈타이너는 아이의 영혼으로 가는 통로를 열기 위해서 노력하였을 것이다. 먼저 아이가 받아들이도록 전적으로 아이와 함께 (수업을) 했을 것이며,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 재미있어하는 것을 찾아서 수업을 구성했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이 음악이다. 음악의 리듬으로 아이의 영혼에 접근했을 것이다. 다행히 아이의 수두증이 나아져서, 머리의 크기가 서서히 정상 범위로 돌아와 얼마 후 아이는 공교육을 받을 수가 있었다. 아이는 훗날 대학교육까지 받아서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문제가 있는 아이도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으면 극복이 된다. 그러므로 하물며 통상 정상적인 아이라면 어떨까 생각해 보면은 아마 모르긴 몰라도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룰 것이다. 결론은 누구라도 자신의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아야 한다. 여담으로 슈타이너는 이때의 경험이 후일 발도르프 교육을 창안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교육은 반드시 예술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어떻게 찾을까인데 세상에 수많은 정보가 있고 또 이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있지만, 필자가 짐작하기에 이 모든 것이 모두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야만 그때부터 얻는 정보, 지식이 비로소 자아가 받아들이는 요컨대 내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배우는 지식과 정보 역시 이 문을 찾기 위한 방법들이다. 조야하게 말하면 만약 내게 어떤 문제가 있다면,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아라. 그러면 대부분 해결될 것이다.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어디에서도 정보를 찾을 수도 없는,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갈 수있는 사람은 자신밖에는 없다. 필자가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관찰해 본 결과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음악가들의 연주 소리가 모두 우주 천체음악의 진동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 진동은 인간의 에테르체의 진동과 같은데, 이는 인간의 에테르체가 우주 진동과 같이 진동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음악가들의 영혼이 우주에 연결되어야 한다.
요컨대 인간의 에테르체가 우주 진동을 같이 하는데, 나는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인간이 깨어있는 의식상태에서는 자아가 상속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원래 자아는 우주에 연결되어 있는데, 깨어있는 의식상태에서 자아가 상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어있는 의식상태에서 자아가 우주에 연결된다는 것은 -깨어있는 상태에서- 자아가 상을 벗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럴 경우 굉장한 기쁨을 느끼는데, 왜냐하면 해탈의 기쁨을 잠시나마 맛보기 때문이다. 자아가 육체에 갖혀있다가 육체에서 벗어나는 그런 기쁨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기쁨을 느끼니 세계적인 연주자들에게 열광하는 것이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자아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상을 벗었고, 이것은 영혼으로 가는 문을 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트로이 메라이'를 듣는데, 순간 필자의 자아가 우주에 연결되었다. 스르르 쑤욱 순간적으로 우주에 연결이 된 듯하다. 우주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필자의 자아가 우주에 연결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또 굉장히 기뻤다. 통상 누구라도 이를 느끼기는 하지만, 자신의 자아가 우주에 연결된 사실은 이해하지 못할 듯하다. 하지만 듣는 사람 대부분 호로비츠의 연주에 열광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에 있다. 이는 호로비츠의 자아가 우주에 연결되었기 때문에, 즉 호로비츠의 에테르체가 우주 진동을 한 때문이다. 어떻게 그 진동을 하게되었느냐고 호로비츠에게 묻는다면, 호로비츠는 어쩌면 대답할 말이 없을 지도 모른다. 보이는 세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호로비츠는 어떻게 그 진동을 할 수가 있었을까?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호로비츠의 영혼이 정신세계로 가는 통로를 발견했고, 그 길로 꾸준히 갔기 때문인 듯 생각된다. 원래 지구 음악이 우주 천체음악의 모사음악이므로, 이는 누구라도 가능한 일이다. 나의 에테르체가 우주 진동에 의해서 움직이고, 나의 자아 역시 우주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지구 음악이 우주 천체음악의 모사이다. 음악을 꾸준히 하면 당연히 연결되어 그와 같이 나의 에테르체가 진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천재가 있는 듯. 이런 관점에서 정신세계를 정확히 표현하는 사람들이 천재이다. 궁금해서 조수미선생님의 노래도 들어보았더니, 역시 같은 진동을 하였다.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도 들어보았더니 같은 진동을 하였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연주자에 따라서 필자의 자아가 우주 어디 즈음에 놓인 것이다. 아마 연주자의 자아가 그렇게 놓였기 때문인 듯 생각이 되었다. 호로비츠의 연주를 듣는 순간 필자의 자아가 그대로 정신세계로 들어갔듯이, 이런 경우를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하는 듯 생각이 된다. 즉 듣는 사람의 자아가 우주에 연결되는 정도이다.
요약하면 세계적인 음악가들은 모두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진동(?), 에테르체의 진동이 있었고, 그 진동이 거의 같았다. 따라서 영혼으로 들어가는 진동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진동을 파악한다면, 누구라도 정신세계로 들어갈 수가 있지 않을까. 이를 파악할려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소리를 제외하고 느껴지는 진동을 찾아야 한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자꾸 들으면서 진동을 따라 몸을 움직이다 보면 진동을 찾을 수가 있다. 이 진동이 정신세계로 가는 문으로, 이 진동을 따라가면 정신세계로 들어갈 수가 있다. 슈타이너가 주장하기를 소리가 들리면 인간의 감각기관이 소리를 제외하고 음향만이 내부에 전달되어서, 이 음향을 영혼과 자아가 받아들인다고 한다. 만약 같은 진동을 한다면, 이 음향을 받아들이는 존재를 내가 파악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나의 정신과학적 요소를 진동시킬 수가 있는 것이고, 이는 우주 진동을 내가 일으킨다는 것이다. 역시 다른 사람들도 진동을 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정신세계의 소리와 색깔은 지구에서 보는 것과 다르다고 한다. 이것이 물질의 원 근본인데, 예컨대 '김소월 작사', '김동진 작곡' 진달래꽃을 부른다면, 진달래꽃의 감성이 정신세계에서 보고 듣는 소리와 색깔이다는 것이다. 즉 진달래꽃의 감성이 정신세계에 있다. 이를 파악해야 진달래꽃의 감성을 내가 표현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정신세계에 들어가지 못하면, 진정한 음악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영혼의 문을 열어야 하고, 열린 문으로 계속 나아가면 정신세계의 소리와 색깔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이를 표현하는 것이 예술(감성)인 것이다. 슈타이너는 이를 영혼이 보고 듣는다고 표현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연습을 많이 해야 할 듯하다. 정신세계의 감성을 느낀다고 해서 바로 표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정신세계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창조다. 이것이 같은 음악을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 이유이다. 중요한 것은 창조를 할려면 먼저 정신세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영혼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영혼은 즐거우면 움직인다. 내가 즐겁고 재미있으면 열심히 하는데, 이는 영혼이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영혼은 공감과 반감을 함께 하므로 언제나 즐거울 수는 없다. 이를 이겨내고 영혼이 늘 즐겁게 하도록 한다면 영혼은 문을 열 것이다. 영혼이 움직여야 능력이 길러지므로, 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도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거에는 요행이었다면, 앞으로는 누구나 자신의 영혼을 다스려 영혼의 문으로 들어갈 수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