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동과 기도수련회
기간/8월14일-15일
장소/세종시 전의면 정원교회외 농촌마을
주제/창조. 자연. 생명.
참가인원/ 약60여명
때를 만났다. 강남의 멋쟁이들이 시골로 찾아가 농사일을 돕고
밤엔 우리만의 특별한 공동체일체감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노동이 기도이고 기도가 노동이다 -태백 예수원 설립자 성공회
토레이신부님이 강조하신 말씀이다. 나는 오랜 전 예수원에 입소하여
일정기간 공동체 생활을 하고 예수원의 향취를 맡고 왔다. 낮엔
예수원에서 요청하는 필요한 노동을 자원해서 하게 되고 밤엔
마루바닥에 앉아 찬성과 기도와 말씀강론을 듣는다. 식사시간엔
누구라 할 것없이 섬기는 형제들이 밥상을 들고 넓은 집회실
(예배실로도 사용하고 식당으로 사용)로 와서 한상에 대여섯명씩
밥을 먹는다. 소리는 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더 식사하기를
원하면 손을 들고 표해주면 밥통과 국통을 가진이가 다가와서
적당히 퍼준다.,
내가 갔을 때는 1월달, 몹시 추워서 잠을 자는데 안방은 안돼
있고 여러겹의 담요를 덮고 잤다. 물론 아침에 기상하면 자신이
해야할 노동을 하고(그 때는 겨울이라 장작패는 일이 가장 컸다)
그리고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책을 읽는다. 그리고 상시 준비된
커피를 마시면서 독서를 한다. 150여명이 되는 단기 수련생들이
작은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예수원의 정신을 익혀가고 훈련하는 모습이
색다르게 보였다. 물론 전화나 귀중품은 등록하면서 맡겨야
하고 필요시는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노동(직장과 사업)은 노동이고 기도는 기도로, 별개로 생각
해왔다. 하지만 토레인신부님은 이것은 나누지 않았다. 그분의
말씀을 해석하면 인생사는게 기도이고 기도 또한 노동이라고
하셨다. 특히 땅을 개간하거나 땅을 이용하여 노동하는 것에 대해
애정이 있으셨고 이것이야말로 크리스챤의 삶의 가장 소중한
정신적인 유산으로 보았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생육
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소위 "노동명령"을 주셨다. 당시
이 노동명령은 신성한 것이었고 노동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의 위대
함과 세상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는 소중한 땀흘림의
시간, 그리고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세상의 일들을 책임있게
감당하는 청지기적 사명이 바로 노동명령이다.
성경은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 했다. 유치한 담론같은데 사실
인간사회는 불로소득이 인생의 축복인양 생각하는 이들이 많고
노동의 가치와 일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채 배를 두들기며 살아가는
한심들이 적지 않다. 바울사도는 열심히 살것을 말했고 특히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일의 열정을 가지고 행여나 남의 눈가림만 하지 말고
소신 껏 열심히 살라고 했다. 일한만큼 얻어지는 사회다. 일한만큼
댓가를 받는 사회다. 얼마나 행복한 사회인가? 내가 일한만큼 주어
지니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있는가?
그런데 지금 우리는 농촌의 남의 농장이나 밭으로 가서 아무런
대가없이 노동하고 땀을 흘리려고 한다. 강남의 그리스도인들이
농촌을 찾아간다. 아무런 보상없이 일하러 간다. 섬김이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작은 예수가 되어 저 충청도
일터로 간다. 무더운 날, 무슨일이 기다리는지 정확히 알수 없으나
고추를 추수하고 김을 매는 일이라는 소문을 들으니 벌써부터 식은
땀이 흐른다. 뙤약빛아래 김매고 고추따는 일은 상노동중의 노동
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2년동안 쉬었던 노동과 기도수련회를 준비
한다. 예수님의 이름을 드러나고 예수님만 보여지는 수련회가 되길
기도하고 기대한다. 이름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사람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