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공해>(오정희)를 읽고 (오투 )
- <돼지꿈>에 실린 단편중 하나>
나란 존재가 얼마나 이기적인 삶을 살면서 여기 아파요, 저기 아파요 하며 투정을 부리며 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자원봉사라고 합네 하면서 진정 가슴에 멍들고 찟겨 질 정도로 아픔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그들의 현 상황을 동정만 한 건 아니었을까?
<소음공해> 는 그런 현재 나의 모습을 닮은 주인공과 이웃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온전치 못한 사람들에게 신체적으로 시간적으로 희생하고 온 주인공은 가정에 돌아 온 후 뿌듯한 감정으로 자신의 세계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방해하는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은 한 달 전 부터 시작 되었다.
아들녀석의 표현으론 "롤러스케이트 타는 도깨비"바로 그런 소리였다.
인터폰을 통해 언짢은 대화가 오고 간 후 나는 실내용슬리퍼를 포장해서 위층으로 올라가서 드디어 주인을 대면하는데...
그녀는 벨을 눌렀고
"누구세요? "라는 소리가 나고도 10분이가까이 지나서 문이 열렸는데..
휠체어에 앉은 젊은 여자였다.
텅 비고 허전한 하반신을 덮고 있는 담요와 휠체어를 본 나는 슬리퍼를 등뒤로 감춘다.
나의 이기심은 그렇게 어리석게도 쉽게 노출되고 또 반성할 틈도 없이 부끄러움을 동반한다. 실수는 사과나 여타 방법으로 해결해도 마음에 구멍난 상처는 치유되기 어렵다.
내 손길이 필요한 곳이 내 주변은 아니었는지 한 번 둘러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나 보다 남을 한 번 더 포용하고 배려하는 삶에 무게를 두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였다.
[출처] <소음공해>를 읽고|작성자 오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