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이 쓰이는 ‘손맵시’는 어떤가. “한국인 특유의 뛰어난 귀금속 세공 손맵시를 갖고 세계의 VVIP 시장을 뚫지 못하는 것이 늘 안타까워요.” “5~6cm의 작은 흙덩이에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절묘한 조형미를 선사한 신라인의 손맵시가 놀라울 따름이다.”
예문의 ‘손맵시’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런 의미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 문맥으로 판단하건대 손으로 무엇을 잘 만들어 내거나 다루는 재주를 뜻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단어로 ‘손재주’ ‘손재간’이란 정확한 말이 있다.
손재주란 뜻으로 ‘손맵시’를 쓰는 것은 지나치다. 이는 입맵시를 말재주란 뜻으로 사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맵시’가 붙은 다른 말들과 견주어 보면 더욱 그렇다. ‘손맵시’는 아름다운 손의 모양새란 뜻으로 한정하는 것이 옳다.
최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