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여명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할수있도록 자리 셋팅을 마치고
통돼지 레촌을 하려 하였으나 취소하고 돼지 한마리를 사다가
집에서 모든 요리를 하고 이것 저것 재료를 사서 집에서 모든 요리를 하느라
요몇일 많은 분들이 상당히 고생을 많이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냉장 보관할곳이 없는 관계로
결혼 피로연 당일 새벽에 직접 잡아 요리를 만드느라
더욱 바쁘게 움직이는것 같다.
이곳은 시골이라 그런지 모든집에서 직접 돼지를 도살하여
당일 음식 장만을 한다.
돼지를 도살할때 잠에서 깨어 일어나 있었지만
차마 사진에 담을수도 쳐다 볼수도 없음은 물론이고
요리조차 입에 댈수도 없어 먹지도 않았다.
잡아 논 돼지고기를 사다가 요리를하면 맛도있고
잘먹는데, 왜! 집에서 잡은 고기는 못먹겠는지?
더 신선하고 좋은것이 분명한데,...
이곳 필리핀에서는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큰 잔치가있을때는 남자들이 요리를 한다.
나는 아직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데
이곳 사람들은 당연한 일이라 누구하나 불평을 한다거나
꼬투리를 잡지도 않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음식을 준비하는데
기웃거리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여자들은 노는것은 아니다.
간단히 할수있는 요리는 여자들도 도운다.
성당 결혼식을 마치고 오니 음식 준비가 어느정도 다 준비되여 있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잡담을 나누거나 피로연 장소를 정리 정돈을 하는데
누구 하나 뺀질거리며 노는 사람도없고
큰소리내며 간섭하거나 지시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다보니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잔치를 준비하는것 같지도 않고,
뭔가 하나가 부족한 허전함까지 느껴본다.
잔치는 원래 시끄럽고 어수선해야 잔치다운 맛이 있는것인데,...
성당에서는 신부님이 혼배성사와 함께 축성을 해주셨고
결혼 피로연에는 현지 목사님께서 오셔서 잔치 음식과
신랑 신부에게 축하 기도를 드려 주신다.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 필리핀은 종교에 대해서는
종파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 받아들이는
이들의 종교문화가 자연스럽게 보이고 너그러운것 같다.

피로연 자리를 제일 빛나게 해준 1호.



남정네들이 분주하게 요리를 만들고 있다.(요리 만드는곳에 여자는 단 한명도 얼씬거리지 않는다.-필리핀 여자들 좋겠다)

준비한 음식들을 예쁘게 진열해 놓고...

목사님께서 축성을 드려 주신다.

신랑 신부와 이자리에 참석하신 모든분들께 목사님께서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해 주신다.

결혼식때 증인을 해주신 10분 모두 신랑 신부에게 축하의 메세지를 전해주고,...

나도 한마디 해야 하건만, 영어는 물론이요, 따갈로그(또는 일로까노)도 한마디 할수없어
신랑 신부 앞날에 행복을 기원하며 건배를 제창하였다.(ㅋㅋㅋ 내가봐도 제일 멋진 축하 메세지인것 같다.)

이 날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도 식사를 하고,...




이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하객분들도 식사를하였다.



신랑 신부는 하객들 자리를 찾아 다니며 자리를 빛내주신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마지막으로 하객의 요청에 사랑의 키스를 나누고 음악에 맞추어 사랑의 부르스를 춘다.
춤을 추는 도중에 하객들은 서로 나와 신랑 신부 옷에 축하금을 옷에 달아준다.
사진으로는 담지 못하였으나 우리나라 폐백때 던져주는 돈봉투와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처남 결혼식을 모두 끝내고 3일에 걸쳐 신나게 논다.
이곳 필리핀에와서 상류층 결혼식과 호텔에서 차리는 피로연장도 참석해 보았지만
아직도 필리핀 결혼 문화는 이렇게 집에서 잔치를 차려
온 동네분들 모시고 잔치를 차려야 동네분들께 결례가 안되는것으로 알고
동네 잔치를 하는것을 모두가 바란다.
이날도 한 100여분 정도 오실것으로 알고 준비를 했으나
너도 나도 아이들까지 모두 데려오는 바람에 자리도 모자라 공터에 앉아 음식을 먹기도 하고
음식이 모자라 부랴 부랴 음식을 사와서 겨우 이상없이 끝낼수가 있었다.
우리나라나 필리핀이나 시골의 정이 넘치는 문화는 똑 같은것 같다.
좋은일 궂은일 서로 나누고 서로를 위해주고 하는것이...
내가 조금 넉넉했으면 좋은곳에 신혼여행이라도 보내주면 좋으련만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지금까지 우리집에서 편하게 지내고있다.
돈이없어 바로 식을 올리지 못하고
같이 살면서 첫아들 첫돌에 맞추어 첫돌 잔치와 함께 결혼 잔치를
무사히 행복하게 잘 치루어 주었다.
2012.12.25.
산페르난도에서
Uncle Bong's 김봉길.
댓글은 대충 대충 달아주셔도
답글은 성의껏 드리겠읍니다. - 김봉길.
그냥 글 내용과 상관없는 인사성 댓글이라도 환영합니다.
글을보시고 많은분들이 댓글을 다셔야 글 읽는분들께 서로의 도움이 되겠지요.
서로 나누는 글속에서 카페를 찾아주시는 모든분들간에 열린 대화의 장이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시골 그림이 잘 그려지네요.
역시 사람에게는 가족이 가장 좋은 든든한 동행자 같습니다.
진심으로 결혼하신 분들의 앞날에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두사람의 행복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함께할수있는 가족이 제일 좋은 동반자지요.
그러나 우리나라 정서에는 그런 가족의 정마저도
조금씩 메말라가는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