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 구내식당
김경애
서울에서도 강남
서초구청 구내식당
스무 명, 서른 명씩 부르면
줄지어 들어선다
식판 들고 빈자리 찾는
노부부들
손톱 긴 멋쟁이 사모님들
이웃이라며 힘주어 악수 하는데
손가락엔 무거운 보석이 번쩍인다
몇 십억쯤엔 놀라지도 않는다면서
삼천 원짜리 밥으로 한 끼를 때운다
무공해 밥 먹고 오래 살려고 왔는가
한 끼니 밥값 아껴 적선하려고 왔는가
식판 위 아욱 된장국엔
입 벌린 바지락
무릎 꿇은 개펄 아낙들의 한숨을 먹고 있다
(2009.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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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구내식당(시)/ 김경애
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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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7 00:2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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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처음 '아이러니 시'를 써보았네요. 항상 함량 미달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