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 유형은 '외향적 사고감각형'이며 이에 따라 행동양식은 '원칙주의면서 현실주의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정치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한마음신경정신과의원의 김종석 박사는 카를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으로 盧대통령의 성격을 분석했다. 그는 "'외향적 사고형'은 시시비비를 잘 가리고 따지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며 "이런 성격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개혁적이며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반면 포용력이 부족해 자기 비위를 건드리는 일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金박사는 또 "盧대통령은 '외향적 감각형'이기도 하다"며 "변호사로 잘 나가다 갑자기 인권 변호사로 변신한 것도 1981년 부림사건 때 받은 상처라는 감각에 압도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외향적 감각형은 현실 판단과 적응이 뛰어난 반면 자극에 예민해 충동적인 성향을 보인다"며 5공 청문회 때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내던진 일을 예로 들었다. 金박사는 "외향적 사고감각형 리더십은 위기상황에서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정책 분야를 소홀히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외형적 감정형' 인물.” 인천의료원 신경정신과 김종석(46) 박사가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논문으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분석한 `대통령 성격유형과 리더십 스타일 연구'를 내놨다. 김씨는 논문에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 유형을 `외형적 감정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카를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을 빌려 분석한 이 논문에서 그는 김 전 대통령을 사고·감정·감각·직관 등 네가지 정신기능 중에서 감정적 판단이 우세한 지도자로 보고 있다. 그는 이런 리더십 유형은 친화력 등을 바탕으로 화합의 정치를 펼치고 현실에 순발력 있게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깊이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며 △남의 말을 듣고 쉽게 정책을 결정해 일관성을 잃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김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국민에게 보여준 리더십을 대변하는 말로 `깜짝쇼', `칼국수', `럭비공'을 꼽았다. 깜짝쇼는 주변의 관심을 자신이 독점하기 위해, 칼국수는 청렴성을 과시하기 위해 한 일들을, 럭비공은 즉흥적이어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돌출행동을 빗댄 것이다.
출처 : 한겨레 (01/02/22) 중앙일보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