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호지서 버넷의 작은 공주 세라(소공녀)에게 배우는 선한 영향력(민병식)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1849-1924)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미국의 소설가로, 본명은 프랜시스 일라이자 버넷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많은 동화와 소설을 즐겨 읽었다. 1854년 철물점 주인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1865년 미국 테네시 주로 이주하여 생계를 위하여 작가로 활동했다.
1868년 그녀는 여성잡지와 패션잡지에 자신의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편집자에 의해 그의 글이 출판되면서 작가로 인정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1886년 '소공자', 1888년 '소공녀', 1909년 '비밀의 화원' 등이 있다. 그의 동화들은 따뜻하고 감성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지만, 평범하게 살던 소년이 우연히 자신이 귀족임을 알게 된다는 등의 허황된 이야기를 한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인도에서 아버지 크루 대위와 살던 세라는 영국 런던의 기숙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아버지와 헤어져 혼자 지내게 된다. 기숙학교의 교장 민친 선생은 세라가 부잣집 아이인 것을 알고 특별대우를 해준다. 세라는 나이에 비해 의젓하고 책을 좋아해서 똑똑한 데다가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독일어 등 외국어에도 능통한 아이였다. 세라는 특실에서 하녀와 함께 공주처럼 생활을 하는데 세라는 스스로 공주라고 생각하며 그런 마음 자세로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어린 학생들을 도우며 착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한다.
모두의 부러움을 잔뜩 받은 세라는 그만큼 질투도 많이 받고 반에서는 세라를 따돌리는 친구도 있었으며 민친 교장조차 세라를 학교의 얼굴마담으로 이용할 생각만 한다. 이런 세라에게 커다란 시련이 닥친다. 그러나 아버지 크루 대위가 병으로 죽고 파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락방으로 쫓겨나게 된 것이다. 춥고 어둡고 쥐가 다니는 다락방에 살면서 온종일 궂은일을 하고 구박을 받지만 세라는 자신이 바스티유 감옥에 있는 죄수라고 생각하면서 상황을 좋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어떤 상황하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고 꿋꿋이 버티는 세라다. 어느 날 학교 옆집으로 인도에서 신사가 이사를 오고 그의 하인 람다스와 원숭이를 알게 되는데 세라에게 놀러 온 원숭이를 신사의 집에 데려다 주려고 방문했다가 그 신사가 아버지와 동업했던 친구였고 세라를 무척이나 찾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신사는 세라를 찾은 것을 무척 기뻐하고 세라는 학교의 하인이었던 베키와 그 집에서 살게 된다.
세라는 가진 것이 많은 아이였지만 신분이나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를 동등하게 생각하는 아이였다. 자신이 하녀와 같은 삶으로 전락하면서도 삶의 역경을 이겨낸 아이다. 주인공 세라 크루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은 결코 아이의 생각과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 과연 내가 그 입장이라는 버티어 낼 수 있을까. 어린 나이에 큰 신분 변화와 부당한 대우를 겪어도 좌절하거나 비굴해지지 않으며,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상상놀이 속 ‘공주’가 되어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세라의 강인한 정신력과 인품, 높은 자존감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세라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다. 먼저 베풀고 다가가는 것, 선한 영향력이 모여 행복한 사회를 이룬다. 보이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정의롭고 차별 없는 마음으로 모두를 대한 따뜻한 세라의 마음이야말로 각박하기만 한 현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할 마음인 것이다.
인상깊었던 구절 : “만일 내가 공주였다면, 진짜 공주였다면,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 수 있을 텐데. 그렇지만 사상 속의 공주밖에 안 된대도, 사람들을 위해 작은 일들로 만들어 낼 수 있어. 이렇게 말이야. 베키는 이게 큰 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기뻐했어.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걸 베풀고 있다고 상상하겠어. 그래, 나는 아낌없이 베풀고 있는 거야.”
인상깊었던 이유 : 세라는 자신을 공주라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주를 상상한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대접을 받아야하는 오만한 공주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려고 노련하는 공주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세라의 마음이 드러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