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22번째 절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그래서 호랑이 장가가는 날.
동지첨치 冬至添齒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한 살을 더 먹는다."
평화동산에선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온전히 팥죽을 쑤어보았습니다.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섞어 익반죽한 재료로
새알심을 만듭니다.
힘있는 반죽이 생명이라지요?
대희가 산길동무 동생들을 위해 열심히 반죽을 치댑니다.
동글동글 예쁘게 만들거예요.
너무 단순작업이라구요?
그러게요. 울 아이들 이런 건 누워서 떡먹기인데요.
그냥 굴립니다.
저두요...
까만콩 반죽 잘 했다고 엄마들한테 칭찬 받았대요~
"예리 누나 잘 만들었다"
자취요리 전문가(?) 현승이 오늘도 즐겁게 즐겁게~
언니 손을 잡고~
예쁜 소꿉친구들.
넌 엄마, 난 아빠~
한결이표 새알심~
그냥 동그란 새알 만드는 작업의 반복이라
계속 사진을 찍어야하나 싶었던 찰나....!
은새 딱 걸렸슴다!
이런 것도 먹나요?
찹쌀가루 반죽도 우리 아이들에겐 맛좋은 간식이 되네요.
이 장면을 보니 문득 해바라기에게 들은
김장 담그는 날 대화 한편이 떠오르네요,
구랑실 : 너희들 이렇게 집어먹으면 속 쓰리다.
아이들 : 속 쓰린 게 뭐예요?
구랑실 : 쫌 있으면 알어...
앗! 누구?
바로 이 분!
천하의 장금이가 팥죽에 정신이 팔려
오늘 주연이 시래기 반찬을 깜빡했다는데...
두 아들내미들 양말도 깜빡했네요. ㅎㅎ
이렇게 먹는게 더 맛있어요.
한편 딴짓 형제들과...
딴짓 girl...
"우리는 언제 만들어요?"
시원이 이 앞치마 하교 때까지 벗질 않았어요.
같은 시간 승보누나네.... 벌써 다 빚고 노닥노닥
오! 여성미 물씬 구랑실~
(벽에 붙은 글씨. 구랑실의 중학교. 전교생 2명)
오늘도 '체험 삶의 현장'팀 집결.
오곡마을과 연동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팥죽을 쑤기로 했답니다.
모태솔로 자기야와 바보온달 반달곰은 호랑이띠 동갑내기 친구랍니다.
그림이 좀 깝깝~ 한가요? ㅋㅋ
"반달~ 새알심이 너무 커요" (엄마들)
"아녜요, 불이 쎄서 괜찮아요" (자기야 편드는 중)
가재는 게 편이라죠?
은하수의 따뜻한 손길~ 행복한 개구리~
(두더지 부러워하실 일 하나 더 생겼네요)
늘 무심한 듯...
그러나 무심의 다정한 속마음 우리는 알아요.
"그렇게 저으면 새알이 바닥에 가라앉아 인절미 된단말여"
"괜찮어"
"뭐가 괜찮어! 자기는 맨날 괜찮대"
여보! 사랑싸움은 가정에서!
오늘도 큰 누나 옆에 딱 붙어 새알심을 만드나 했는데....
"건민아 그렇게 만들면 안 익어~"
건민이 작품
아래쪽에 버섯처럼 생긴 건 악당을 물리치는 무기랍니다.
준서도 열심히 비비고 굴립니다.
외할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내드리고 온 태연.
개구리와 정답게 빚습니다.
음악회 이후 지원이가 달리 보입니다.
오늘도 혼자서 묵묵히 새알심을 빚었습니다.
예원이 누나 얼굴처럼 이쁘게 만들어요~
와~ 예뻐요 예뻐
푹 삶아 걸러낸 팥물에 송글송글 새알심을 넣고...
부지런히 노 저어줍니다.
혜진이 팔아프도록 저어야 해요.
좀 전까지 아이들이 젓다가 사진 찍을 때만 민들레가.
(양심있는 교사는 다르십니다. 속은 있으셔서 웃으시잖아요 ㅎ)
고시래~~
평화동산 곳곳을 돌며 팥죽을 뿌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기도하며...
동지팥죽 완성~!
밝은미래 흥부 마누라 같죠?
먹음직스런 팥죽에 김이 모락모락~~
맛있게 감사하며 먹어요
건민이가 만든 단자는 어느 입 속으로 들어갔을까요?
자기 나이만큼 먹어야 한다는 새알심이 두둥~
긴긴 동지 겨울밤
평화동산 벗님들 부디 좋은 꿈 꾸소서!
구미(歐美) 각국의 크리스마스도 초기 기독교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Mithraism)의
동지 축제일이나 태양 숭배의 풍속을 이용해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게 한 것이다.
신약성서에도 예수의 탄생 날짜 기록은 없다.
농경민족인 로마인의 농업신인 새턴(Saturn)의 새턴네리아 축제가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성했고,
그 중 25일이 특히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었다.
- 한국세시풍속사전 (http://folkency.nfm.go.kr)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