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던 겨울 날씨가 잠시 포근해진 날 전라북도 군산을 다녀왔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군산의 다양한 곳을 들르지 못하고 군산의 전북도 지정문화재인 옛 군산세관 건물이 군산항 개항과 세관의 역사를 담은 호남관세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군산은 ‘시간 여행’이라는 여행코스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군산은 일제 수탈의 아픔과 이에 항거했던 열정의 도시로,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역사를 정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옛 군산세관 건물을 활용한 박물관은 소개의 장, 역사의 장, 포토존 등 총 8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 1,450여점의 세관 관련 유물과 사료를 전시하고, 시민들을 위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옛 군산세관은 ‘건물 설계도’와 일제 강점기 당시 ‘외국 쌀 수입허가서’ 등을 전시한 ‘역사의 장’과 어린이들을 위한 세관 관복체험이 가능한 홍보관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했습니다.
옛군산세관
호남관세박물관
국내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의 하나
주소 :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로 244-7
관람시간 : 10:00~17:00
문의처: 063-730-8721 |
옛 군산세관은 1908년 순종대 당시 벨기에로부터 붉은 벽돌 등을 수입해 지은 건물로 옛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관 건물과 더불어 서양 고전주의 근대건축물로 손꼽힙니다.
군산세관은 건축 당시 많은 부속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헐리고 본관건물만이 남아 있으며, 현재는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1905년 기울어가던 대한제국의 자금으로 시작된 제1차 군산항 축항공사기간 (1905~1910) 중인 1908년(순종2년) 6월에 완공되었습니다. 서양식 단층 건물로 약 69평입니다.
군산세관은 불란서 또는 독일 사람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하여 건축했습니다. 건물의 지붕은 고딕양식이고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현관의 처마를 끄집어 낸 것은 영국의 건축양식으로 전체적으로 유럽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의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호남관세박물관
(옛 군산세관)
사진으로 보는 군산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 되어 있고 군산의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니어처로 제작된 군산세관을 볼 수 있지요.
소개의 장에는 군산세관이 처음 세워지던 1899년 의 모습도 보이고 군산세관 연혁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입통관 필중 교부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 되어 있습니다.
군산세관에서 적발한 내용도 소개되었는데요. 해상투기를 이용한 중국산 녹용 등 밀수 그리고 중국산 짝퉁 골프채 밀수 등 1980년대부터 들여온 수입 제품들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호남관세박물관에는 아이들이 관세청 복장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도 있습니다.
세관장실에서는 포토존이 있고 역대 세관장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그동안 군산세관의 역사를 지켜온 분들이지요.
밀수입 되고 있는
가짜 상품들과 불법의약품들
호남관세박물관에서는 ‘가짜상품’ 일명 ‘짝퉁’과 불법의약품을 전시하여 일반인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 가짜상품이나 불법 의약품은 사지도 말고 거래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가짜상품은 타인의 상표를 불법으로 도용하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침해가 되는 물품으로 진품에 비해 바느질이나 디자인 또는 컬러 등이 엉성하고 조합한 품질의 부자재를 사용합니다.
불법 의약품은 성분이 불분명하고 가짜 원료나 병원균이 오염된 물질로 만든 의약품이거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성분이 함유되어 사용 금지한 품목입니다.
관세청에서는 탐지견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전국 공항 안에서 밀수되는 마약류 및 불법 총기류 및 폭발물 반입을 관세국경에서 차단하여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탐지견 견종으로는 레브라도 리트리버 와 스프링거 스파니엘 등이 있습니다. 공항 검색대에서 직접 탐지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불법 밀수 마약 제품을 냄새로 찾아내는 능력이 대단했습니다.
군산세관 창고는 1908년 지어진 이후 압수품을 보관했던 곳입니다. 군산세관에서는 근대문화지구에 포함된 본 시설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맞춰 군산대학교산학협력단과 군산문화협동조합로컬아이는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관광객들애게 기억이남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인문학창고 '정담' & '먹방이와 친구들' 캐릭터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인문학창고 카페는 군산대학교에서 매주 진행하는 인문학강좌가 열리게 되면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공연이 열립니다. 특히 캐릭터 '먹방이'는 1900년대 프랑스에서 건너온 군산세관사인 '라포트'가 데리고 온 애완견으로 코가 돼지코를 닮았다하여 '먹방이'가 되었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 그 의미가 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먹방이와 친구들'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지역 캐릭터’입니다. 호남관세박물관에 '먹방이' 조형물이 전시 되어있으며 2018 명예군산세관장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쿠마몬스퀘어와 같은 지역캐릭터 입니다. 먹방이와친구들 카페는 지역 캐릭터 카페답게 철저하게 로컬중심의 콘셉을 가지고 운영합니다.
캐릭터가 플랫폼이 되어 저작권공유를 통해 소상공이들이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이게 됩니다. 메뉴의 경우에도 로컬푸드로 만든 식음료들이 선을 보이게 됩니다.
작년 12월 27일 이후로 지난 110년 동안 닫혀 있었던 군산세관창고가 인문학과 문화 그리고 콘텐츠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군산세관의 위상 또한 강화 될 것이며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관세박물관 찾아가는 길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 터미널 → 근대역사박물관
버스 : 1, 2, 17, 18, 19번 버스로 근대역사박물관 정류장 혹은 내항 사거리 정류장에서 하차, 15~20분 소요
택시 : 6~10분 소요, 약 4,000원
군산역 → 근대역사박물관
버스 : 1, 2,17,18,19번 버스를 타고 내항사거리에서 하차, 35~50분 소요
택시 : 15~20분 소요, 약 8,000원
승용차 이용자 : 군산시 해망로 240, 근대역사박물관(내비게이션 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