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형벌처럼 혹독한 겨울에서 부활하는 봄날이다. 모든 나무들이 흉터를 간직한 옹이는 예수님 손바닥에 박힌 못 자국이다. 그래서 나무는 십자가의 형상을 띠고 있지 않은가. 나무들에 수액이 올라와 새움을 틔우려 한다. 도마처럼 의심하여 거친 수피를 만져본다. 예수님의 음성이 손금으로 전해오는 듯 늘 시 한 편을 써놓고 믿음이 가지 않았던 불신을 감싸며 계시하는 그분의 목소리가 거룩하게 공명한다. ‘믿나이다’라는 심장 속 울림에 응답하듯 날아든 당선 소식. 한 점 일 획을 극진히 닦아 예수님께 영광을 올리는 신앙시를 쓸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