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융단 깔아놓은 녹차단지와 철쭉
그 풍성한 안개와 햇빛,바닷바람 덕분일 게다.뻣세고 푸르퉁퉁한 잎으로겨울을 보낸 차나무들은 긴 봄가뭄 속에서도 파릇파릇 새순을 틔워냈다.국내최대의 차 생산지 보성에서는 요즘 본격적으로 햇차잎을 따는 아낙들의 손길이 바쁘고 그 녹색 융단을 보려는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
녹차단지는 득량만이 시원스레 보이는 활성산 자락 봇재 부근 127만여평의비탈에 켜켜이 이랑을 이루고 있어 그 풍광이 여느 도원경 못잖다.
한없이 긴 고랑들,아침안개에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한다업의 삼나무길.다향각의 탁 트인 전망.햇우전차를 공짜로 음미할 수 있는 안락한 시음장과 일림산 18만평 철쭉밭….게다가 득량만의 풍성한 해물과 녹차를 먹여키운 녹돈요리 등 가멸찬 보성의 인심만큼이나 이곳에는 먹을거리도 많다.
보성 차나무는 1940년에 경작되기 시작해 전국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맑고 고온다습한 날씨와 좋은 토양 덕분에 품질은 으뜸.
차는 채취시기에 따라 우전차 세작 중작 대작 등으로,제조방법에 따라 녹차 우롱차 홍차 등으로 나뉜다.그중 곡우 전에 딴 차잎으로 만든 우전차는최고급으로 가격이 4만∼5만원.차제품은 100g단위로 포장돼 있다.잎은 8월까지 채취한다.
차밭이 있는 회사(다원)는 13개이며 가공시설을 갖춘 곳은 대한다업 신옥로제다 등 4개 업소.차의 품질은 비슷해도 다원별로 값이 1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신옥로제다(852-8283)제품은 다원에서 직거래하거나 택배로만 팔기 때문에 저렴하다.
차밭은 보성읍에서 율포해변으로 이어지는 18번 국도 봇재 주변에 몰려 있다.
차밭을 구경하고 유난히 때깔 좋은 일림산의 철쭉도 감상한 뒤 율포 해수녹차온천탕에서 피로를 풀면 금상첨화.일림산은 한치재를 통해 올라가며 정상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다원과 공설운동장 등지에서 보성다향제가 성대하게 열린다.차잎따기 다례시범 차아가씨선발 등 차밭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행사와 달리기 일림산등반대회 등도 벌어진다.이 기간중 보성읍에서 온천탕까지 30분마다 버스가 다니며 온천에서 다원까지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철도청도 서울역에서 보성역까지 특별열차를 운행한다.열차 이용객은 율포개펄에서 조개 등을 맘껏 캐도 된다.서울역 출발시 2만9500원.(02)1544-7788보성군청 문화관광과(061-852-5924.우리여행사(02-733-0882),승우여행사(02-720-8311)
●(교통)고속버스는 광주∼보성읍 30분마다 운행.열차는 서울역∼보성역 하루 2회,광주∼보성 하루 10회 운행.승용차로는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화순을 거쳐 간다.
●(음식·숙박)율포에 싱싱한 회와 조개류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보성읍 중앙식당(061-825-2692 이하 지역번호 생략)은 반찬이 푸짐한 백반집.싱싱한 참꼬막도 먹을 수 있다.보성읍내에 아리아(852-1441) 등 모텔급 숙소 40여개.제암산자연휴양림(852-4434):9평형(7인용) 5만원,20평형(15인용) 8만원.주차 무료.
웅치관광농원(852-6300 사진):웅치면 강산리 4만평 산자락에 객실을 비롯해 야외수영장,자라양식장,보트장,사슴목장 등을 갖췄다. 방값 2∼3인 기준 3만원.7∼8명 5만원.부대시설 무료.녹돈 1인분 6천원, 오리생숯불구이 1마리(4인분) 2만5000원.
▲주변명소
●율포해수욕장1.2㎞ 펼쳐진 모래밭과 소나무숲이 청정바다와 어우러진 국민관광지.해수녹차온천탕(853-4566)과 야외수영장도 있다.온천탕은 지하150m의 해수와 녹차를 이용하며 동맥경화 완화와 피로회복 등에 좋단다.
●일림산 해발 약 664m로 득량만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백두대간의 줄기.섬진강 600리 물줄기의 발원지가 있고 조선시대 한양으로 소식을 전하던봉수대가 있다.
●제암산:장흥군과 경계를 이룬 해발 807m의 명산.정상에 철쭉과 억새 군락지가 있다.등산은 휴양림에서 시작.
●백민미술관(853-0003):러시아 북한 등 백민 조규일화백이 모은 국내외의유명 미술품 336점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