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삼(2020. 2. 16)
베 내준 곧은 존자(尊者) 시주도 넉넉할 사
삼 삶는 생원(生員) 영감 동네잔치 벌였어도
불한당(不汗黨) 꿍꿍이셈에 멋진 풍류 사라져
* 삼; 대마(大麻)라고도 하며, 학명은 Cannabis sativa L.이다. 높이는 온대에서 3m 내외이지만, 열대에서는 6m까지 자란다. 줄기는 세로로 골이 져 있고, 유조직(柔組織) 안에 내초섬유(內鞘纖維)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이용하는 인피섬유(靭皮纖維)이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로 알려져 있고, 4000여년 전 볼가 강 유역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여, 유럽에는 기원전 1500년경에 전파되었다. 중국에는 신농시대부터 알려졌고, 기원전 500년경의 ≪서경≫에는 삼으로 시(枲)와 저(苴)가 있다는 식물학적 기록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에 삼에 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삼은 고려 말 문익점(文益漸)이 ‘목화의 씨’를 들여올 때까지, 우리 의료의 주종을 이루었다. 그 섬유는 직물·모기장·밧줄·어망·제지원료 등에 이용되고, 열매는 기름을 짜서 식용하거나, 등불기름·비누·바니시·페인트 등에 이용되고, 깻묵은 사료와 비료로 이용된다. 특히, 털에서 나오는 진은 ‘해시시’라 하여 환각을 일으키는 작용이 있다. 잎과 꽃을 말린 것이 대마초(마리화나)이다. 한국은 1970년도에 대마가 마약으로 지정된 이후, 1976년 '대마관리법'을 통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2000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다른 마약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미국은 50개 주 중, 28개 주에서 이미 합법화 했고, 근래 캐나다도 합법화 했다. 예전 미국 담배회사와 석유화학업자들의 농간에 의해, 마약으로 분류돼 세계를 통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인용 수정)
*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귀중한 식물자원이다.
* 안동포; 경상북도 안동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마포(삼베)이다. 계추리베·생내기라고도 한다. 기후와 토질이 대마 재배에 적합하며, 제직 기술이 우수하여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이었다. 대표적인 서민용 옷감으로, 연한 황색의 극세포이며, 한여름의 남자 옷인 고의·적삼 등에 쓰였다.
* 전에는 동네 부자들이 삼을 삶을 때, 잔치를 벌여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 삼과 관련된 명언; 봉생마중 불부자직(蓬生馬中 不扶自直)-쑥이 삼 가운데서 자라면, 붙들어 주지 않아도 저절로 곧아진다. 즉, 사람도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 좋아짐을 이른다.(사자소학)
* 존자; 학문과 덕행이 높아 존경받는 불제자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 불한당;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 즉, 떼를 지어 다니며 강도짓을 하는 무리를 일컫는다. 무한불성(無汗不成) ‘땀이 없으면 이루지 못한다’와 유사개념이다.
* 졸저 『鳶飛魚躍』 정격 단시조집(9) 제1-14번(24면). 2020. 7. 1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