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을 별렀던 '풍도'의 야생화 탐방이 드디어 바크셔님의 추진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풍도는 충청도 서해안에 가까이 있는 섬이지만 관할 지역은 경기도 안산으로
배편이 인천의 연안부두나 화성의 방아머리 해수욕장을 이용해야 했기에
접근성이 좋지 않아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삼길포에서도 유람선 운행을 하고 있어
오늘은 그 유람선을 이용하는 탐방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오늘따라 일찍 잠에서 깨어 대충 준비를 하고
일행들과 접선 장소로 정한 삽교호관광지로 달려갔다
오늘 3월 23일(일)의 일출
삽교호 관광지 터미널에 자전거를 데포시키고
꽃망울을 열기 시작한 진달래를 찾아가 응원을 해줬다
공원 주변의 벚나무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맞이 준비를 차분하게 서두르는데
이맘 때만 되면 또한 어김없이 나타나는 미세먼지가 달갑잖게 오늘도 시야를 가린다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왜가리
도로변 화분에는 재빠르게 '데이지꽃'이 가득 담겼고!
일행들과 합류하여 삼길포로 향하던 중 현대제철 앞을 지나간다
삼길포는 그동안 수시로 다녀갔으나 이 곳에서 풍도행 배가 운항될 줄이야 미처 몰랐다
근방을 유람하는 유람선이 있는줄은 알았으나
섬을 연결해주는 투어 유람선은 이번에 처음 알게됐는데
수도권쪽(경기도 고양,파주)에서도 버스를 대절하여 오고 있었고
강원도 원주에서도 버스를 동원하여 단체객들이 배를 타러 왔더라!
우리 배(창원호)와는 5분 간격으로 일찍 먼저 출발하는 '뉴스타호'가 부두를 빠져 나간다
우리도 뒤따라 원주팀과 일행이 되어 출발을 했다
삼길포항이 시야에서 멀어질 즈음 갈매기들이 배를 따라 붙기 시작했다
이른바 새우깡을 얻어 먹으려는 '거지갈매기 떼'들로
새우깡 하나 얻어 먹으려 사력을 다 한다
때로는 하늘로 던져준 새우깡이 바닷물에 떨어지면
그걸 건져 먹느라 물속에 곤두박질을 치기도 한다
이웃 대산항에는 현대를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이 정유회사를 갖고 있는데
원유를 싣고 온 배들인지 커다란 화물선이 정박해 있기도...!
대난지도 앞의 외딴섬을 지나가고 있다
끈질기게 따라오는 거지갈매기들은 풍도가 가까워져서야 추격을 멈춘다
약 40여분만에 도착하게 되는 풍도
풍도 앞바다에는 낚시배들이
뱃전에 낚시꾼들을 줄세워 놓고 고기잡이를 시키고 있다
바람도 잠잠하고 파도가 일지 않으니
소형 유람선이라도 뱃멀미도 없이 무사히 도착하여 풍도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웃 블로그에서 퍼온 지도여서 우리가 걸은 길과는 맞지 않지만 참고용으로 올렸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네 안길로 들어가지만
우리는 좌측 발전소 방향의 끝봉으로 길을 잡았는데
발전소 못미처 산비탈에서 노루귀 군락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흰노루귀
분홍노루귀
주변을 둘러보니 낙엽사이로 '꿩의바람꽃'도 깔려 있다
포장도로 대신 숲길인 해안로로 들어섰다
생강나무꽃
숲길로 얼마 가지 않아 일명 '황금술잔'으로도 불리는 복수초 군락지도 만났다
꽃보다 줄기가 먼저 나오면 '개복수초'이고
눈속에서도 꽃이 먼저 나오는 걸 진짜 '복수초'라고 한다네!
술잔이 준비 됐으니 한 잔 따라 마셔봐야 되지 않을까 ㅎ
주변에는 두룹나무도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저렇게 가시많은 나무가 밀집해 있으면 두룹순은 어떻게 딸꼬?
개암나무꽃
노란 꽃자루를 치렁치럼 매달은 것은 숫꽃이고
작고 빨갛게 달린 꽃이 암꽃으로 열매는 가을에 암꽃에 달라붙듯이 열린다
꿩의 바람꽃
바람꽃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오늘은 애석하게 '풍도바람꽃'이나
'변산바람꽃'은 만나지 못했다
사실 노루귀도 '청노루귀'가 있어 혹시나 발견할 수 있을까
주변을 열심히 두리번 거렸지만 이 역시 만나지 못했고!
제비꽃
햇볕이 좋은 양지쪽을 걷다보니 군락은 아니지만
제비꽃,복수초, 꿩의바람꽃, 노루귀 등이 수시로 나타난다
드디어 처음 만나게 되는 '풍도대극'
대극(大戟)이란 쥐손이목, 대극과, 대극속으로 여러해 살이 풀이다
한랭지를 제외한 열대지방에 많이 분포하며 '큰창'이란 뜻을 가졌고
풍도의 대극은 붉은 색을 띄기도 하기 때문에 '붉은 대극'으로도 불린다
모데미로 분포하는 대극이 끝봉 주변에 넓게 분포하고 있어 원없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제비꽃
제비꽃 종류도 하도 많아 일일이 그 종류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녀석들도 꽃색깔로 보아 '제비꽃' '낚시제비꽃' '잔털제비꽃' 같은데 자신은 없다
주변에 있는 키 큰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이 덩굴식물도 첨 보는 녀석이라 그냥 '기생초'로 불렀다
하림부부가 준비해 온 닭갈비를 안주 삼아 길거리에 서서 한 잔!
아직 열매를 달고 있는 물오리 나무
끝봉 모퉁이를 돌아 해변가로 약 50여m를 내려서면 파도가 부서지는 절벽을 만나게 된다
이 곳 산자락에도 대극 무리가 넓게 점령을 하고 있어 장관이다
가파른 산비탈에는 '소사나무'도 군락(群洛)을 이루었고!
곰솔이 시원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쉼터를 "그냥 갈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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