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오아시스 - 수성못(하)
6만여평 넓이의 수성못은 1915년 일본인에 의해 축조된 수성들판의 관개 저수지 이었으나 90여년 세월이 지난 지금, 도시 수변공원의 기능과 교통 순환로 로서의 도시적 기능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 수성못의 가장 큰 변모는 못둑길과 연결하여 하수종말처리장을 지하에 건설하며 상부의 인공부지(人工敷地)를 활용하여 운동시설과 함께 휴식녹지공원, 동사무소까지 적극적으로 배치하여 도시공간을 확보한 점이다.
노출되기 싫어하는 도시 기반시설(基盤施設)을 보이지 않는 지하에 설치하고 상부에 도시에서 필요한 공간을 도입하는 시범사례로 자랑할 수 있겠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되 인근 지역에는 유리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철저히 전제해야 함이 당연하다.
지금도 주변은 도시 계획적 측면에서의 많은 변모를 겪고 있는데 특히 지산 범물지역의 진 출입 로에 위치하여 차량 정체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졌고 지금은 들안길 측의 북측도로는 50미터 폭 도로로 확장공사 중이다.
또한 인근에 들어서는 대형 주상복합 건물의 영향으로 발생되는 교통 혼잡의 대안으로
두산 오거리를 동서방향으로 건너지르는 고가도로 건설안이 발표되었고 지금은 이해가 서로 다른 시민들의 반대의견에 부딪쳐 논란 중에 있다.
서울에서는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40여 년 전에 세워졌던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시점에 발표되는 두산오거리의 고가도로 계획은 우리도 서울과 똑같은 시행착오를 계속 경험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당연한 것이고, 당장 영향을 미치는 인접지역의 거주성(居住性) 상업성(商業性)의 불이익으로 인한 반대의견, 그리고 도시 곳곳에서 콘크리트 구조물로 산과 하늘을 가리고 시선을 차단하는 도시 경관의 침범에 선뜻 동의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도시생활에서 필수 불가결한 시설은 갖추어야하고 주민들은 가까이 위치하기를 싫어하는 님비(Nimby)현상으로만 치달을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집행해야하는 행정부서와 함께 공감대를 갖고 새로운 도시공간과 미래지향적 시설의 창출에 시민정신을 내보일 때다.
사진1 --- 하수처리시설 상부 인공부지에 조성된 운동, 녹지공원,
사진2 --- 수성못의 공원시설은 도시의 새로운 경관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