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현상- 금주 일지 5일(2022.9.18.)
술을 끊은 지 5일째다.
누군가가 물었다.
”혹시 금단현상은 없어요?“
금연할 때 금단현상이 나타난다는 말은 들어봤으나 금주하는데 금단현상이 있는지는 생각해 본 바가 없다. 지금 5일째이나 딱히 금단현상이라 할 만한 증세는 없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의학적인 근거가 분명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used라는 아이디로 정리해 놓은 글이 눈에 들어왔다.(문맥을 약간 편집하였음)
1. 불안 증상
대표적인 금주 금단현상으로 주로 초기에 많이 발생한다. 작은 손떨림이나 식은땀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이 심해지면 환청이나 발작을 유발한다.
보통 이런 불안 증상은 술 마셔서 생겼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불안하니 술을 마시고 그것이 누적되니 손 떨림과 식은땀이 생기고 그제서야 인식하게 된다. 이미 손떨림이 있다면 초기긴 하지만 초기 중에선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정신 제대로 차리셔야 한다.
2. 무기력증
금주를 하게 되면 의욕을 잃게 되는데, 그래서 사람이 무기력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이 무기력함은 우울감, 허탈감, 외로움으로 변형되어서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니 금주를 하게 되면 술 말고 대체할 수 있는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3. 수면 장애
보통 잠자려고 술 마시는 분들이 많이 겪는 금단현상이다. 술에 의존해 잠을 청하다가 금주하게 되면 정신이 너무 멀쩡해져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격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한 다음 목욕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4. 집중력 저하
금주하게 되면 물로는 해결이 잘 안 되는 갈증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 해소 되지 않는 갈증은 오직 술로만 해결이 가능한데, 술을 마시지 못하니 작은 것에도 예민해진다고 한다. 작은 것에 예민해지고 초조해지니 어딘가에 집중할 수 없어져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다고 한다.
5. 폭식 혹은 거식
술과 같이 안주를 먹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러다 금주하게 되면 습관적으로 음식을 찾게 되고 술의 빈자리를 음식으로 채우려고 해 폭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아니면 금주하니 자연스럽게 식욕이 줄어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음식을 멀리하게 되어 거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금단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술을 먹게 되면 머리에서 도파민이라는 흥분 전달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술만 마시면 흥분된다는 게 머릿속에 저장이 되어 술을 찾게 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게 되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세르토닌 분비에도 문제를 일으키는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세르토닌이 분비되지 않는 경지에 이르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율신경 항진, 구토, 불안, 망상, 환각, 환청, 경련, 전신 운동성 초조, 몸살 기운 오한에 온몸에 식은 땀, 심장박동 불규칙, 가슴 답답하고 아픔, 식욕 부진 등등 가지가지다.
다행스럽다.
불안 증상도 없고, 무기력증보다는 오히려 금주에 대한 의욕으로 충만하고, 수면장애도 거의 없으며 집중력도 특별한 변화를 느낄 수 없고 폭식 거식 현상도 전혀 없다.
아직 난 중독증까진 아니어서인지 모르지만 특별한 금단 증상이 없어 감사하다.
다만 저녁 해질 무렵이 되면 어김없이 술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것도 금단현상인가.
첫댓글 굳은 의지가 금단현상 자체를 느끼지 않게 하는 것 같아요.
금단현상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해질 무렵 어김없이 생각나는 술, 좋아하는 사촌 언니네 집에 가도 저녁이면 집생각 났던 어린 시절 생각나게 하는 구절입니다. 갑자기, 불경스럽게도, 귀여우시단 생각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