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에 대하여

[이계양]

신영복 선생에 대하여

신영복 선생은 1959년에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하였다. 시대와 청년의 삶에 고뇌하던 대학 2학년 때 4.19혁명을, 이듬해에 5.16 군사 쿠데타를 겪으면서 사회 변화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1963년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로 진학한 뒤에는 다른 대학이나 연합 동아리 지도에 주력했다. 1965년 대학원을 마친 선생은 숙명여대 경제학과 강사로 출강하였으며, 그즈음 잡지 <<청맥>>의 예비 필자 모임인 새문화연구회에 선배들을 따라 나가게 되었다. 이 모임과의 인연은 선생의 운명에 비극의 씨앗이 되었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육군사관학교에서 현역 장교 신분의 교관으로 경제원론과 근대경제사를 강의하였다. 그러던 중 통혁당에 가입한 적도 없고, 북한에 갔다 온 적도 없었지만 통혁당 핵심 간부와 새문화연구회에서 같이 활동한 것을 빌미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가 군사재판에 회부된다. 구타와 전기고문으로 얼룩진 자술서로 인해 최종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게 되었다. 남한산성의 육군교도소를 시작으로 20년을 감옥에서 생활을 하였고, 그중 5년여를 독방에서 보냈다.

1988년 8월 15일 특별 가석방되었다. 감옥은 푸르던 청년 신영복을 40대 후반의 중년으로 바꾸어 놓았다. 충분히 억울할 법도 한데 선생은 감옥살이를 '나의 대학 생활'이라고 자주 언급하곤 했다고 한다. 그만큼 선생은 낙관적이며 진보에 대한 신념이 굳건했다. 2006년 정년퇴임을 한 후에도 석좌교수로 청년들과 함께 생활을 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인생의 조언자이자 실천가였던 선생은 안타깝게도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그해 겨울 강단을 떠나 2년의 투병 끝에 우리의 곁을 떠났다.

신영복 선생을 언급한 것은 아실 분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문수씨가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철 지난 종북 주사파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참으로 가엾다는 생각이다. 분단의 아픔이다. 변절자. 배신자가 살길은 마구 물어뜯는 것이다. 그래야 산다. 마구마구 물어뜯으라고 하고 싶다. 그래야 극우진영에서라도 빌붙어서 살 수 있지 않은가. 70년대의 사고방식을 갖고 살 수 있는 길은 이 세상에는 없다. KTX 열차의 속도를 디젤기관차로 끌고 가려는 김문수씨 너무 힘들지 않겠어요? 어쩌다가 좋은 사과가 썩어버렸는가? 안타까울 뿐이다.

[마리아]

1988년부터 ... 신문잡지에서 그 분의 젊은 날
20년 20일에 오열...
젊은 40대 50대 모습 사진들
오려 모아놓고 ,,

90년대엔
[감옥으로부터사색]을
주변에 선물하기시작.,,

조선대에서
"가방끈긴무대공연'에서 뵙고
장사진대열에 합류
사진을...

벌써 세월이...

[날아(捏娥)]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 아주 오래전 어느 사찰서 녹색천에 쓰여진 '처음처럼' 글귀에 반해 사와 벽에 걸어놓고 깊게 빠져들었는데, 그게 신영복 선생의 글인지도 몰랐습니다.^^ 처음처럼 처음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