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어린이가 되겠지, 김유진, 창비.
* 감추어진 어린이의 목소리를 찾아낼 때 비로소 '어린이 대 문학성'의 이분법 구도에 또 다른 비평의 잣대가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동시가 저마다 초대하는 '모델 독자'어린이들이 어떠하고, 바로 그 어린이들을 초대하는 목소리가 과연 그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가닿았는지가 어린이 인식 갱신과 (아동)문학적 완성도의 잣대로 부상한다.('언젠가는 어린이가 되겠지' 중에서)
=> '동시'는 성인들이 쓴 바람직한 어린이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라는 기존의 잣대가 이미 '해묵은 동시'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성인이 쓴 '동시'는 작품성과 함게 논의되지만, 어린이들이 쓴 시는 '문학성'이 부족한 것처럼 인식되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어린이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들을 높이 평가해야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작자가 어린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작품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동시'에서 작가가 누구인지보다 작품에 '어린이 인식'을 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성세대에게 '고정화된 어린이인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어린이의 현실을 발견하고, 어린이 독자가 그 텍스트를 해석하도록 움직이게 하는' 시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하겠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