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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이 도시든 아니든,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새를 볼 수가 있다.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길들여진 비둘기를 비롯하여 참새나 까치도 간혹 나타난다. 인근에 산이나 숲이 있으면 접할 수 있는 새의 종류는 더욱 늘어나지만, 특별히 새와 동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들의 이름을 일일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책의 저자는 주변의 새에 관심을 기울이고, 오랫동안 그들을 관찰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자 역시 자연을 접하고 살면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30살 즈음이 되면서 생태 에세이 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주로 도심 속 뒷산에서 만난 새들을 관찰하고 기록해서 책'을 만들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에 의해 과거에 출간되었던 내용을 보완해서 개정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초판은 보지 못했지만, 주변의 자연과 새들의 생태에 대한 저자의 관심을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사진을 보는 듯 정밀하게 그려진 그림도 저자의 관찰 결과를 토대로 그려진 것들이라고 한다. 단순히 관찰했던 새들만이 아니라, 그들이 깃들어 살고 있는 나무와 주변 환경 그리고 먹이 활동까지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주변의 수풀에서 자주 마주쳤던 낯선 새들의 이름을 궁금해 하면서도 찾아볼 생각이 하지 못했었다. 이 책을 보던 중 몇몇 새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일 년 내내 볼 수 있었던 텃새와 특정한 시기에만 볼 수 있었던 철새들의 존재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새가 일정한 지역에 계속 머무는 텃새와 계졀에 따라 이동하면서 잠시 머무는 철새가 있음을 소개하는 내용으로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뒷산에서 새들을 관찰하려면’ 어떠한 장비나 준비물들이 필요한지를 소개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그리고 저자가 관찰하면서 만났던 ‘봄에 만난 새’와 ‘여름에 만난 새’, 그리고 ‘가을에 만난 새’와 ‘겨울에 만난 새’의 차례에 따라 그림을 통해 새의 모습과 생태 그리고 먹이 활동까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설명에 덧붙여 부록으로 ‘새를 관찰할 때 무엇에 주의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자연에서 사는 그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며 관찰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고층 건물이 많아지면서 새들이 부딪혀 죽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지시켜주기도 한다. ‘처음 만나는 산새 관찰기’라는 부제처럼 나 역시 이 책을 읽고서, 주변의 새들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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