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정확히 말하면 저장엽 입니다.
뿌리도 줄기도 아닌 잎이 곧 마늘인 셈이죠.
마늘은 광합성을 통한 영양분을 잎줄기에 저장하여 마늘을 형성하게됩니다. 때문에 광합성량을 늘려야만 큰마늘을 수확한다는 뜻이 됩니다.
광합성을 늘리려면
1. 주요생장기인 5월(쫑대출현이전)에 10매이상의 잎이 있으면 됩니다.
2. 파종간격을 넓히면 채광성도 좋아지고 뿌리세력권도 넓어집니다.
3. 잎이 넓고 두꺼울수록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잎을 10장이상 만들것인가에 중점을 둬야겠죠.
조기파종으로 월동기전에 엽수6~8매를 만들었다면 과연 이 잎들이 겨울을 무사히 지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대부분은 2~3매가량의 잎들이 고사하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월동기엔 뿌리활력이 낮아져 월동기이전에 만들어진 6~8매의 잎을 유지할만한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장 오래된 잎들부터 노랗게 말라죽어가죠. 결국엔 6~8매의 잎들이 해동기인 2월중하순이면 3~4장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죽어나간 잎들을 키워온 농사는 헛일이 되고맙니다.
월동기전 확보해야할 잎의 수는 4~5매면 충분합니다.
이렇게해도 2월중하순에 고사하는 잎이 없거나 1매정도의 희생만 발생됩니다.
간혹 겨울에 동사하는것이 염려되어 미리부터 튼튼하게 키운다하여 추비까지 넣어가며 엽수를 늘려가려는 농사를 하는분들도 있습니다. 아주 잘못된 방법이라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마늘은 다른 종자들처럼 배아와 배젖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물,온도,공기라는 3요소만 갖춰지면 어떠한 외부적 영양공급없이 배젖을 영양분삼아 4~5매의 잎들을 만들어내며 수개월동안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6~8매의 잎을 만들어낸 종자는 배젖을 완전소진한 상태이고, 4~5매의 잎을 만들어낸 종자는 아직 여분의 배젖이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뿌리의 활동이 거의 멈춘 월동기에도 잎을 적게 낸 마늘은 고사하는 잎이 적을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홍산마늘은 한겨울엔 잎들이 쓰러지듯 눕습니다. 이또한 에너지소모를 최소화하려는 생명체의 적응형태입니다. 그리고 보온재없이 영하20도에서도 동사하지 않는 강인함이 있습니다.
타농가의 마늘잎이 탐스럽게 많더라도 부러워할건 아닙니다. 일단은 월동전까지 최대5~6매까지만 바라보고, 본격적인 스타트는 내년2월하순이니 그때 엽수확보에 집중하시면 되겠습니다.
5월초 엽수10매는 대짜홍산마늘의 보증수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