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은 독립기념일이 되어야 한다
/ 김별
매년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다.
1776년 7월 4일 아메리카 대륙의 13개 식민지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채택한 날이기 때문이다.
원래 독립 선언이 결의 된 건 7월 2일이었고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것은 7월 8일이었지만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마스 제퍼슨이 작성한 독립선언문이 대륙회의 즉 미국 의회에서 승인 된 날이 7월 4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영국을 향한 미국의 무장독립투쟁이 시작되었고 실제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것은 그로부터 9년 후였다.
즉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미국이 실제로 독립을 쟁취한 날이 아니라 독립을 선언한 날이라는 것이다. 국민의 뜻으로 모아진 독립에 대한 의지가
정신적 의식적 역사적 정치적으로 승인받았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1919년 3월 1일,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3.1절은 국민의 뜻과 의지를 모아 민족대표 33인이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세계만방에 선언한 날이다.
그날의 독립 만세 운동은 일제의 잔인무도한 진압으로 7,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만 5천 명 이상의 부상자를 냈지만 그때부터 일제에 맞선 우리의 본격적인 독립무장투쟁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우리가 일제로부터 실제로 해방이 되고 독립을 쟁취한 것은 1945년 8월 15일이지만 우리 민족의 뜻과 의지를 모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한 그날,
우리는 이미 정신적 역사적으로 그리고 의식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이미 독립이 된 것이다.
그런 의미로 3월 1일은 3.1절이 아니라 [독립기념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은 3.1운동의 정신과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즉 굳이 따지자면 3.1 운동을 독립기념일로 보지 않는 것은 오히려 위헌의 소지가 있다. 하겠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3.1절이란 명칭은 그날의 의미를 교묘하게 축소하고 격하하고 싶었던 세력들, 즉 해방 이후에도 이 나라의 권력을 독점한 친일파들의 간교한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실제로 해방이 된 8.15일을 [독립기념일]이라 하지 않고 [광복절]로 표현한 것 역시 그날의 의미를 축소 격하시키고 싶어 했던 친일파들의 교묘한 꼼수가 숨어 있다는 뜻이다.
이제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고 나라의 기틀을 올곧게 정립해 나가야 할 때이다.
그런 뜻에서 이번 3.1절은 마땅히 [독립기념일]로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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