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칠원옹을 본받았는데 / 我學漆園翁
그대는 옥황의 관리 되었네 / 君爲玉皇吏
같은 마음 그 향기 난초와 같았고 / 同心臭如蘭
술잔 기울이며 글을 논하였지 / 尊酒論文字
녹기금에 보답할 길 없어 / 綠綺無以報
근심은 장형의 사수시에 있었네 / 愁有張衡四
어찌하여 해가 바뀌도록 / 如何星霜移
공교로이 어긋나 한 번 만나지 못했던가 / 巧違不一値
바람 맞으며 괜히 슬피 바라보니 / 臨風空悵望
크게 한 번 날지 못함이 한스럽네 / 恨不飛奮翅
갈옷 벗고 옷자락을 끌고서 / 釋褐而曳裾
책명하고 관리가 되었네 / 策名行爲吏
하루아침에 옥을 펼치고 / 一朝展瑾瑜
천하에 이름을 전했네 / 四海傳姓字
도는 본래 둘이 아니니 / 道也本無二
미루어 사단을 분별하겠지 / 推之端見四
젊은 시절 다시 오지 않고 / 盛年不再來
밝은 임금 만나기 어렵다네 / 明君不易値
그대 지금 다 지니고 있으니 / 君今盡有之
마땅히 청운의 날개 펼치리라 / 宜奮靑雲翅
일찍이 연홍술을 사모하다가 / 夙慕鉛汞術
도필리 된 것이 매우 부끄럽네 / 深慚刀筆吏
시로 멋진 흥을 표현해도 / 有詩寫佳興
기이한 문자 물을 사람이 없네 / 無人問奇字
책 속에 마음을 집중하니 / 潛心黃卷中
사면이 벽뿐이어도 싫지 않다네 / 不嫌壁立四
한가롭게 낙동강 가에서 노니니 / 偸閒洛浦外
마침 초동의 노래 소리 들려오네 / 偶與薪歌値
열자가 타던 바람 시원히 불어오니 / 冷然禦寇風
바람 타려 날개 펼 필요 없다네 / 御之不待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