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骨奪胎 (환골탈태) - 뼈를 바꾸고 태를 벗겨서 면모를 일신한다는 의미(이재복 박사)
환골탈태(換骨奪胎)는 냉재야화(冷齋夜話)에 나오는 고사이다.
환(換)은 손 수(扌=手)에 큰 환(奐)을 결합한 글자로서 ‘손에 든 작은 것과 큰 것을 바꾼다’는 뜻으로 쓰인다. 골(骨)은 살 발라낼 과에 고기 육(Ꞣ=肉)을 받친 글자로서 살을 발라낸 ‘뼈’를 의미한다. 또한 뼈는 인체의 근간이므로 ‘요긴하다’는 의미도 된다.
탈(奪)은 옷깃(大로 나타냈음)에 넣어둔 새(隹=새추)는 손(寸=손가락 하나 굵기의 폭)에서 벗어나기 쉽다는 데서 ‘놓치다’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후에 옷깃에 넣어둔 새는 남의 손에 들어가기 쉽다는 의미에서 ‘빼앗기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태(胎)는 고기 육(Ꞣ=肉)과 기를 태(台)가 결합된 글자로서, 뱃속(Ꞣ=肉)에서 아이를 기른다(台=양육하다. 기르다)는 의미로 쓰인다.
즉 환골탈태는 뼈를 바꾸고 태를 벗겨서 면모를 일신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환골탈태는 본디 도가(道家)에서 나온 말이다. 도가에서는 사람과 신선이 외형상 다른 점은 뼈와 胎에 있다고 한다. 또한 신선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속된 뼈(俗骨)와 평범한 태(凡胎)를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환골탈태는 면모를 일신한다는 의미, 즉 종전의 낡고 평범한 틀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새롭게 탄생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이 고사는 원래 고인(故人)이 지은 시문(詩文)의 뜻을 취해 어구(語句)나 결구(結句)만을 바꾸어 자기 작품인 것처럼 꾸미는 것을 가리켰다. 그러나 요즘은 사람의 용모나 차림새가 몰라보게 변했을 때나 정치풍토가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자주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