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엇을 슬퍼하는가, 고독한 영혼이여 ? / 프란츠 카프카

[김중일]

너는 무엇을 슬퍼하는가,
고독한 영혼이여?
너는 왜 삶이라는 집 주위를 맴도느냐? 
왜 너는 여기에서 네 것이 아닌 것을
얻으려고 싸우는 대신
네가 속한
저 먼 곳으로 가지 않느냐?
 
손안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저항하면서 ,
반쯤 죽은 참새보다,
지붕 위에 살아 있는 비둘기가
더 낫지 않은가.

 
ㅡ 프란츠 카프카 (체코,1883~1924), 독일어로 작품을 쓴 체코 작가.
프라하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원에서 1년간 법무 실습을 끝낸후
보험공사에서 평생 일했다. 평생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밤에는
숨은 천재 작가로 살면서 부조리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소설에 담았다
변신(1915), 심판(1925)을 썼으며 1917년 폐결핵 판정을 받고 1924년 빈의
요양원에서 사망. 

( 펠리체 바우어와 프란츠 카프카 (1917년). 둘은 약혼을 하였으나 카프카의 지병으로 파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