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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화의 책 제2권은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사기>에서 제후들을 다룬 '세가'를 재구성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춘추시대를 호령했던 춘추5패를 비롯한 영웅들을 다룬 것은 물론, 공자 역시 '세가'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원문을 번역한 책의 분량 역시 만만치 않지만, 이 책의 미덕은 그 내용을 효율적으로 정리하여 알기 쉬운 내용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 있다고 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부터 과연 영웅적인 삶에 대해서 찬탄보다는 다소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들이 자신의 삶에 보람을 느끼고 살았다면 그 또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위해, 누군가를 그 희생양으로 삼았던 것은 아닐까? 영웅적 삶의 배경이 되어 이름이나 존재감도 없이 사라져 간 수많은 민중들을 생각해 보았다.
2016년 겨울부터 세차게 몰아쳤던 촛불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이러한 시대의 변화가 가능했을 것인가. '이것이 나라냐?'라고 외치면서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의 열정과 생각들이 모여,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바꿀 수 있었다. 결국 우리가 영웅들의 삶으로 기억하는 춘추전국시대의 현실도 당시의 평범한 민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여 영웅들의 삶을 통해, 동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 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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