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못하시죠 여러분
오늘은 안녕하냐는 의미없는 인사는 하지 않을게요
안녕하지 않은 이 시간을 위로하고, 또 기념해 봅니다.
2.
제가 2019년 10월 30일에 썼던 일기 중에서
발췌했습니다.
나는 밤새 울고도 울음이 가시지 않은 눈에 섀도를 덕지덕지 바르고, 단정하고 좋은 옷에 억지로 팔다리를 꿰어 넣고 출근길에 나섰다. 끔찍했다. 전날 마신 술과 불합격의 예감이 마구 뒤섞여서 토할 것만 같았다.
마음을 한 칸씩 내려놓았다. 그리고 불합격을 가족 및 지인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덜 불쌍하고 덜 안타까울지 궁리했다.
⠀
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긍정하기로,
나의 최선과 노력까지 부정하지 말기로,
나를 실패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따귀를 치기로 결정했다.
3.
든든하고 건장한 장녀로 자란탓에
저는 가족들에게 한번도 힘든 내색을 한적이 없었는데요
발표 전날 부엌 식탁에 얼굴을 묻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엉엉 울었어요
너무 슬펐습니다.
이루말할 수 없는 그동안의 내 모든 노력이
고작 '불합격' 세글자로 평가절하 되는것이
너무 슬펐어요.
내가 합격하지 않으면 나는 나의 노력을 증명할 길이 없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퉁퉁 부은 눈으로 출근하던 길에
저는 악에 받혀 일기를 썼던거에요.
내 노력을 부정하지 말자.
나를 실패자라고 취급하는 사람은 한대 치자.
4.
2019년의 저와 같은 마음으로
울고있을 여러분에게도 당부를 드립니다.
우리의 노력을 부정하지 않을 것
결과가 과정을 말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과정에 있어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가 없다면
그것이 우리가 끝내 이루려고 했던 목표였음을 기억할 것
5.
저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이
모두 합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결의와 각오로,
모두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꿈으로
늘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은 저도 잠못드는 밤이 될 것 같네요
어떤 소식이라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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