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막측
신기하고
신통한
묘한 여운이
남아
막살려고
해도
측정키어려운 하나님의 사랑하심에
두손두발 다 들고 항복합니다!
*신묘막측 [神妙莫測]-
신통하고 묘하여 미리 추측할 수 없음.
조선 시대 여성으로서 오를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지에 이른 사임당의 혜안과 현숙함, 덕성과 재능이 신묘막측할 따름이다.
장군의 신묘막측은 지성과 애국심에서 나온 것이다.
식물의 잎은 실로 신묘막측한 일을 해낸다. 엽록소와 엽록체를 만들어 동물의 먹이가 된다.
*신묘막측 [神妙莫測]
이정범
2017-10-13
····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 (시139:14)-
신묘막측이란 말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하고 오묘하다. 라는 뜻을 가졌다.
이 세상에는 신묘막측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
밤이면 볼 수 있는 수많은 별들, 철따라 피고 지는 꽃들, 갓난 애기의 환한 미소 속에서 신묘막측을 느낀다.
세계 도처에 널려 있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역사유적들, 인간이 만든 문화유물들에서도 신묘막측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내 몸이 말 그대로 신묘막측하단 걸 깨닫게 된 것은 의학을 공부한 후 부터다.
의학의 발달로 사람의 몸과 마음에 관련된 신비의 베일이 점점 벗겨지는 오늘날 인체야 말로 신비하기 짝이 없다.
어떤 첨단의학이 인체의 신비를 모두 풀 수가 있을까?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 할 것 같다.
이토록 정밀한 기계요, 신비한 예술품이며 신묘막측한 인간이 과연 진화의 결과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의 걸작임이 틀림 없을 것 같다.
그야말로 하찮은 머리카락 한 올에서조차도 신묘막측을 느낀다.
성경 말씀은‘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다.’(마태복음 5:36) 라고 적고 있다.
공자님도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로 부모님께 물려받은 털 한 올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고 중국 도가 경전의 하나인 열자(列子)에서도 같은 내용의 말이 있다.
머리카락은 가볍고 질기며 물에 약해지거나 녹지 않는α-케라틴이란 단백질 사슬 3가닥이 나선구조를 가지며, 밧줄 모양처럼 서로 감겨서 원섬유를 만들고 그 원섬유 11개가 미세 원섬유를 형성하고, 이것들이 모여서 매크로 원섬유를 이루는데 그들을 각피가 둘러싸고 있다. 그 이루어진 모양이 신기하기 그지없는데, 현재의 첨단과학도 이러한 정교한 머리카락 한 올 조차도 만들지 못한다. 성인의 머리카락 숫자는 10만개, 수염은 3만개, 잔털은 30만개 가량인데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창조와 지적설계의 흔적을 분명히 남겨 놓으신 것 같다.
내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은 피부다. 내 피부는 끊임없이 벗겨지고 4주마다 완전히 새 피부로 바뀐다. 1㎠ 피부에는 300만개의 세포와 10여개의 신경조직,100개의 땀구멍,15여개의 피지선 및 10여개의 털, 30개의 열 감지기와 2개의 냉 감지기들이 있다. 나는 이 천연의 완전 방수 가죽옷을 한 달에 한 번씩 갈아입는다. 나는 여태까지 내 피부의 무게를 약 8kg 정도로 1000번 정도를 새로 갈아입었을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신비롭기가 그지없다.
아버지가 사랑으로 주신 정자 약 3억 개중 1개가 어머니의 난자와 만남을 이루는 동안 다른 수많은 동료 정자들은 다른 남성의 정자가 끼어들지 못하게 장벽을 친 결과로 내가 생겨났다.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다가 자궁을 통과 할 때 어머니의 자궁입구가 평상시 보다 500배나 크게 열렸을 것이다.
어쩌다 남자로 태어나서 내 고환이 방열 기구처럼 쭈글쭈글한 주름투성이의 모양으로 밖으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은 온도가 낮아야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고환 2개의 무게가 약 25gm 정도인데 짝불알이 되어서 오른 쪽 것이 더 크고 무거우며 또한 높낮이가 달라서 서로 부딪치지 않게 한 것도 신의 오묘한 섭리의 결과란 걸 알았다.
더운 날에는 내 고환이 축 늘어지고 추우면 땡그리 오므라드는 것은 열이 오르면 세정관의 정자 생산이 중지되기 때문이다.
한 개의 세포인 수정란이 성장과 분열을 반복하여 형성된 여러 종류의, 다수의 세포로 이루어진 집합체로, 약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내 몸의 세포도 죽고 살기를 거듭한다. 때론 사람이 자살을 하듯 몸을 구성하는 세포도 자살을 한다. ‘세포자살’이 있는 반면에‘세포타살’도 있다.
타의적인 죽음을 네크로시스(necrosis), 자의적인 죽음을 아폽토시스(apoptosis)라 불린다. 세포의 타살과 자살은 그 과정과 형태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타의적인 죽음인 네크로시스는 세포가 손상돼 어쩔 수 없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말한다.반면 자의적인 죽음인 아폽토시스는 세포 스스로 죽기로 작정하고 생체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소모하면서 죽어간다.
만일 어머니의 배속에서 손가락이 생길 때 세포자살이 없었다면 손가락들이 서로 엉겨 붙어서 그 기능이 불가능 했을 것이다.그렇다면 왜 세포는 자살을 선택할까? 세포가 자살하는 이유는 자신이 죽어야 내 몸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죽어서 전체를 살리는 희생정신 때문이다.
가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라는 시인의 시구절이 생각난다.
좋은 집은 수도관에 물이 잘 나와야 하고 파이프들이 건실해야 냉, 온방이 잘된다.
마찬가지로 내 몸속의 파이프 같은 핏줄은 약 120000km나 되는데, 경부고속도로를 133번 왕복하고도 남으며 지구를 3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길이인데 이 긴 혈관들이 어느 한 곳이라도 탈이 나게 되면 목숨까지도 위태해진다. 고로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알맞은 영양과 운동이 필수다.
자동차를 만드는 데에 13000개의 부품이, 747 제트 여객기를 만드는 데에 3,000,000개의 부속품이, 우주 왕복선을 만드는 데에 5,000,000개의 부속품을 필요로 한다지만 내 몸 안에는 100조 개의 세포조직이 있고 25조 개의 적혈구와 250억 개의 백혈구가 있다.
그 세포들 하나하나가, 수많은 혈구들이 각기 고유한 역할을 하면서 생명을 지탱해 나가는 것을 볼 때 내 생명에 대한 외경(畏敬)내지 신묘막측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마누라가 예쁘게 보이는 이유는 오직 하나, 피하 지방질이 나보다 많기 때문에 실루엣(silhouette)이 아름답고 날씬하다. 그 매력에 이끌려서 수십년 간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생육에 힘쓴 것도 바로 성호르몬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정밀 기계일수록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것처럼 그 보다 더 정밀한 내 몸을 소중히 다뤄야겠다.
내 몸의 신묘막측한 설계, 유전자속에 숨겨진 엄청난 생명정보를 알고 보니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로마서 11:33) 아멘, 아멘!
대봉교회보 제 90호 생명나무
대구 경북 기독문학 제 13호(2017)
2019년 명예교수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