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반해(一知半解)
하나를 알고 반쯤 이해한다. 조금 아는 지식.
一 : 한 일. 知 : 알 지. 半 : 반 반. 解 : 풀 해. 깨달을 해.
어떤 사람이 텔레비전에서 한의사가 나와 “구기자(枸杞子)가 몸에 참 좋습니다.
정력에도 좋고, 눈에도 좋고, 머리도 세게 하지 않습니다.
달여 먹어도 되고 차로 끓여 먹어도 됩니다”라는 말을 듣고, 구기자차를 끓여 매일 자주 마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뒷골이 땅기고 가슴이 뛰어 계속 먹을 수가 없었다. 몸이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졌다.
그래서 동네의 한의원을 찾아 갔더니, “구기자는 약성(藥性)이 강해 하루에 13알 정도만 먹어야지 그 이상을 먹으면, 몸의 각 기관의 균형이 깨집니다” 라고 말해 주었다.
13알 이하로 먹었더니 그런 문제가 없었다.
시골에서 한문공부를 하여 그 고을의 향교(鄕校) 전교(典校)까지 지낸 분이 있었는데, 한문을 아니까 의서(醫書)를 보고 자기가 직접 건재상에 가서 약재를 사서 한약을 지어 먹었다.
그런데 몇 년 전 오래 살지 못하고 죽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보약을 일 년에 몇 차례 지어 먹었는데 70도 안 되어 죽었다.
의서 보고 약은 지을 줄 알아도 법제(法製)를 할 줄 몰랐던 것이다.
약의 효과를 높이거나 독성과 자극성을 없애기 위해서 1차 가공된 약제를 다시 물로 씻거나 술이나 식초에 담그거나 볶거나 태우거나 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몇 천년 전해 내려온 경험적인 방법이다.
법제를 하기 전과 한 뒤의 효과가 전혀 다를 수 있어 아주 중요한 과정인데 학술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반풍수 집안 망친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중간하게 알아서는 큰일 낸다.
알려면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데 조금 안 사람들이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 자신이 ‘천하제일(天下第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학술 연구기관에서 그 분야의 전공 학자들을 모아 어떤 인물의 문집을 번역했다.
그런데 재야 학자 몇 사람이 그 연구기관의 자금을 대는 이사장을 찾아가 “누구 누구가 번역한 책은 잘못됐으니, 새로 해야 한다.” 라고 말하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설득했더니 그 이사장은 그들의 말을 그대로 듣고 다시 번역하기로 결심했다.
어떤 문화원에서 군청의 지원을 받아 군지(郡誌)를 새로 만들 계획을 추진해 전문가들의 원고까지 다 받아 놓았다.
그런데 집필위원에 끼지 못한 재야 학자 몇몇이 원고를 입수해 그 가운데 좀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어 군수 및 문화 담당과장, 군의원 등을 찾아다니며 “이번에 만드는 군지는 원고가 모두 엉터리니, 새로 집필진을 구성해서 새로 편찬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지방신문에 글을 써서 그런 주장을 펴고, 인터넷에 글도 올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계속 그런 주장을 펴고 다니니, 군수 이하 군 담당자들 사이에 의심이 생겨 군지 발간이 한참 연기된 적이 있다.
외국의 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오면, 그 나라 외국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을 선발해 통역을 맡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말 실력이 출중한 사람이라도 통역을 하고 나면 몇 군데 실수를 하게 된다.
반 풍수들이 그 출중한 사람의 결점을 잡아 외교 통상부 고위 간부들에게 고자질을 하면, 다음에는 그 사람이 통역을 맡을 수가 없고 반풍수가 맡게 된다.
= 받은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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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청명한 가을하늘 일요일날을 잘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음악소리와.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초겨울 날씨가 찾아와서 몸을 움출이게 합니다.
이제는 추워진 날씨속에서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휴일날 오후시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