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방로(養兒防老)
아들을 길러서 늙은 때를 대비한다.
養 : 기를 양. 兒 : 아들 아. 防 : 막을 방. 老 : 늙을 로.
얼마 전 서울의 지하철 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날 따라 종각역을 지나면서 70·80대 노인들이 한꺼번에 많이 탔다. 그러자 앉아 있던 학생들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였다.
그다음 역에서 술이 반쯤 취한 50대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 타자마자 노인들을 한번 훑어보더니, 손짓을 하면서, “늙은 것들이 방구석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쓸데없이 나다니며, 지하철 자리를 다 차지하여, 젊은 사람들 앉을 자리도 없게 만드느냐?” 등등 비하(卑下)하는 말을 계속 했다.
노인들은 공포에 질려 아무 대꾸도 못 하고 그대로 있었다.
그때 어떤 젊은이가 다가가 술이 취한 그 사람 뺨을 힘껏 후려치며 “이 자식아! 네 놈은 부모도 없느냐? ”하고 꾸짖자 술 취한 그 사람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사라져 버렸다.
요즈음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 문제가 자주 텔레비전 토론 프로의 화제로 떠오르는데, 텔레비전 등에 나오는 그 분야 전공 교수들은 걸핏하면,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젊은 사람 한 사람이 벌어서 노인 세 사람 이상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등의 말을 수시로 한다.
이런 방송을 들으면 노인들 스스로도 “내가 짐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가정에서도 노인들이 자녀들이나 손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게 만든다.
지금 70대 이상의 노인들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强占)했던 시기에 태어나 2차대전, 해방, 6·25전쟁을 겪고, 어렵고 궁핍하던 시기에 청 소년기를 보내고, 50·60년대에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서 온갖 고생을 하며 지낸 분들이다.
가정적으로 보면 자식이나 동생들 공부시키기 위해서 자기는 희생하며 부지런히 일하여 한 푼 두 푼 모아 아들이나 동생들 공부시켜 준 분들이다.
그러나 지금 농촌에 사는 노인들은 대부분 자녀는 다 떠나고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獨居老人)이 많다.
도시에 사는 노인들도 형편이 괜찮은 분들은 모두 노부부가 따로 산다.
아파트에서 자식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들은 답답하고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오늘날 상황을 보면 젊은이들 가운데 노인들을 야속하게 대하는 사람이 많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들을 공경하라’라는 말을 하면,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듣기 싫어하고, 심지어 자기 나이가 50대로서 곧 노인이 될 사람들까지도 이 말을 싫어한다.
‘가장 공평한 것이 흰 머리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늙으면 몸이 뜻대로 말을 듣지 않고 아픈 곳도 많이 생기고, 정신도 맑지 못하여, 반쯤 장애인이 된다.
이때 자녀나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
물질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잘 보살펴야 한다.
밥 주고 옷을 줄지라도 정성이 없으면, 자기 집 소나 닭에게 먹이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람이 꼭 자식을 키워서 자식 덕을 봐야겠다고 작정하는 부모는 없지만, 젊을 때 자식을 키우고 재산을 늘려서 노년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자식이 부모를 저버린다면 부모는 올 데 갈 데가 없다.
양로원(養老院)이 많이 생겼지만 자식만 하겠는가?.
부모를 팽개치고 노인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곧 늙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기를 위해서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노인들을 공경하도록 하자.
= 받은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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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햇살 속에서 수요일날을 잘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음악소리와.
한자 교훈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초겨운 날씨가 잠시 추춤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설절기날 입니다 몸 관리를 잘 하시고 행복한 웃음짓는 즐거운 수요일날 오후시간 만들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