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1일 적은 글이 있어 올려 봅니다.
(여기서 달구지가 지금의 여름지기 입니다.)
윗 지방의 날씨는 벌써 싸늘하니 춥다
달구지의 마음도 날씨만큼이나 추워진다.
부산 귀농학교 12기 강좌에 참석차 부산에 간다
부산에 내려가는 차편이 있어 친구의 차로 노포동까지 공짜로 실려간다
시간이 좀 이르다
부산역에 가서 앉아 시간을 쥑이기로 하고 지하철에 몸을 던진다
부산역~
저녘 6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다.
날은 어슴프레 어두워지고 역 광장은 공사로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벤치에 앉았다
상대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의 적당한 어둠이 역 광장에 자욱이 배경처럼 깔렷다
이 음산한 분위기의 주인공마냥 주위의 모든것에 하나하나 시선을 던져본다
조금 떨어진 벤치엔 누워 잠을 자는 노숙자님?(나 개인의 생각에)
어딘가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도, 역광장을 지나가는 이름없는 사람의 배역1,2 .......로 적당한 어둠에, 적당히 나타났다 알맞게 사라진다.
참으로 숙련된 배역들마냥 어느 누구하나 NG를 내지 않는 자연스러움.
그들은 모두 나름대로 행복할까?
????????
광장을 울려 퍼지는 예수찬양의 찬송가
참 행복한 모습이다.(달구지의 견해로.....)
맞은 편 벤치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저 두분도 참 행복해 보인다.
그들의 맞은편에 홀로 앉은 달구지의 견해로.......
.......나는 지금 행복한가?
그래 나름대로는 행복한 것 같다
무엇이 이리도 애매할까?
행복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불행도 아닌것이
행복한것 같다는?
어둠이 없는 도시마냥
달구지의 머리는 온통 어둠이 없는 듯 하다
캄캄한 어둠이 있어야 되는데
누구도, 무엇도 볼수 없는 어둠
잠시나마 휴식을 갖게하는 안식처가 될수 있는 어둠도 있어야 하는데
온실속에서 밤에도 전등을 켜고 성장을 제촉하는 요즘
우리 도시인의 생활도 온실속의 작물마냥
쉼없는 성장을 제촉받고 있음은 아닌지~
어디로의 성장인지도 모른체
시간은 죽어 없어지고
죽어 없어진 시간만큼의 나도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벤치에서 사라져야 할 시간이다
회색의 불빛속으로.....
언제 어둠과 밝음의 선이 명확한
자연으로 가려나
빨리 가고 싶다
그곳이 어두운 암흑이라도
내일은 밝은 햇살을 보겠지.....
첫댓글 아무리 얇은 종이를 아무리 날카로운 칼로 양면을 나눠도 늘 두 면이 남죠.그게 우리 삶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곳은 양면성이 있다고 했던가요. 음과 양이 존재하지 않기 위해서는 존재 자체가 없어서 하는것이겠죠. 그러나 우리는 이미 태어나버린 것을....
그게 다 소위 원죄라는겨.음과 양이 존재하지않더라도 모든 사물의 본래대로 가더라도 그 속에는 음과 양은 들어있어요.잘 들여다보세요.모든 사물에게까지....단지 드러난 모습들로 인해 음이다 양이다라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