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합니다 포항의 명소 호미곶.........

[gazet]

우리나라 동쪽의 끝 호미곶을 찾아서

4월은 마치 변덕스러운 여자의 마음처럼 도통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없을 때이다. 어느 정도 황사도 걷히고 비도 내린가 싶더니 이제는 꽃가루가 극성을 부린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여행 또한 계절에 따라 여행지가 정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에는 꽃구경, 여름에는 해수욕, 가을에는 단풍놀이 그리고 겨울에는 방콕(?)… 한데, 꽃구경이 끝난 요즘 같은 때이면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포항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흔히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와 비슷하다 하여 동쪽 끝 포항을 호랑이 꼬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당일여행으로는 다소 힘든 코스이니 넉넉히 1박2일 여행을 권한다.

「 상생의 손 」

「연오랑과 세오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 우리나라의 동쪽 끝이라 할 수 있는 호미곶에 해맞이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수천 명이 모여 해맞이를 볼 수 있는 넓은 광장, 화합을 상징하는 두 개의 조형물인 상생의 손, 포항의 설화인 연오랑과 세오녀 동상 등이 있고, 광장 옆으로는 등대박물관이 있다. 포항시는 이 지역을 적극 개발해 앞으로 도로망 확충, 해맞이 타워 및 해양수족관 등 각종 전시관 건립, 풍력발전단지 건립할 계획이라 한다.

「상생의 손」
해맞이광장 주차장에서 걸어 들어가면 광장 옆의 야외 공연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해변을 향해 조금 걸으면 상생의 손이 보인다. 이 상생의 손은 광장 끝 부분에 하나 그리고 광장 앞 해안에 하나가 조성되어 있어 두 개의 손이 마주보고 있다. 손목 부분을 잘라 거꾸로 세워 놓은 형태인데 검은색으로 처리해 보기가 좀 섬뜻하기도 하다. 왜 하필이면 손을 만들었는지... 바다에 세워진 상생의 손은 얼핏 물에 빠진 사람이 손만 내밀고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상생의 손 옆으로는 포항 지역 설화의 주인공인 연오랑과 세오녀의 동상이 있고, 그 앞에는 햇빛 채화기인 '천년의 눈동자'가 있다. 해맞이광장 옆에 있는 등대박물관도 2001년 재개관되었으니 이곳도 한번 들러보기 바란다.

「등대박물관」
이 호미(虎尾)곶은 한반도를 호랑이로 보았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본래 장기곶이라 불렸는데 이는 한반도를 토끼 모양으로 비하시킨 일제가 붙인 이름이라 하여 현재는 호미곶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호미곶 앞을 지나는 925번 지방도로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데, 풍광이 수려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이 호미곶에는 포항에서 국내 최초의 등대라 주장하는 장기곶 등대가 있는데 실은 인천 월미도의 등대가 최초의 등대이며, 또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 호미곶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은 울산의 간절곶이라 한다.

「오어사 전경」
호수와 어우러진 오어사 다음 행선지는 호미곶 인근의 사찰 오어사이다. 오어사(吾魚寺)는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운제산 아래 오어저수지 옆에 자리한 아담한 절이다. 절 자체는 규모도 작고,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된 동종 이외에는 이렇다할 볼거리도 없다. 그러나 이 오어사는 아름다운 오어지 변에 있어, 운제산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호수와 어우러진 사찰의 모습이 아주 아름답다.

「오어사 풍경」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사찰로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로 불렀으나 뒤에 오어사로 개칭되었다. 이 오어사라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함께 이곳에서 수도를 했는데, 그때 두 대사가 법력 시합을 했다고 한다. 개천의 고기를 한 마리씩 잡아 산 채로 삼킨 다음 대변을 보아 고기가 살아서 나오게 하는 시합이었다고 한다. 그 결과 한 마리가 살아서 나왔는데, 그 살아 나온 고기가 서로 자기가 삼킨 고기라고 우겼다고 하여 오어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구룡포해수욕장이나 송도해수욕장도 가까이에 있으니 시간이 넉넉하다면 호미곶과 오어사를 본 후 한곳 정도 들러오는 것이 좋겠다.

교통정보

▶ 자가운전

포항은 중앙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가는 길이 무척 편리해졌다.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원주-대구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포항 시내에서 포항제철 방향으로 넘어가는 형산교를 건너면 바로 925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이 925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호미곶이다. 그러나 여기서 925번 지방도로로 들어서지 말고 31번 국도를 계속 따라가면 다시 구룡포로 빠지는 926번 지방도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925번 지방도로로 들어서 작은 반도인 호미곶을 한 바퀴 도는 것이 좋다.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는 아기자기한 어촌 풍경이 펼쳐지고 호미곶에서 형산교까지는 시원한 영일만 바다의 풍경이 펼쳐져 이 925번 지방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어사는 다시 31번 국도를 타고 따라가다가 포항제철 부근에서 오천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오천을 지나면 14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이 국도를 따라 조금만 가면 오른쪽으로 오어사 이정표가 나오고 이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오어사 앞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 대중교통

포항 시내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구룡포로 가는 버스를 타고 구룡포에서 하차한 뒤 다시 호미곶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그리고 오어사는 호미곶을 나와 다시 오어사행 버스를 타야 한다.

숙박정보

호미곶이나 오어사 부근에는 숙박시설이 없다. 포항 시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정보

호미곶 부근에 음식점이 몇 곳 있고 오어사 인근에도 몇 곳의 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