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토박이인 우리 둘째 며느리는 충주로 시집 와서 사니 갑갑한 점들이 많으리라 싶어서 가끔은 불러서 함께 점심을 먹는다ㆍ어려워할까봐 망설이다가도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어서 톡톡 문자를 보내면 반색한다ㆍ당분간 아이는 일을 쉬기로 했는데,그래서인지 얼굴도 좋아지고 일상이 그저 좋단다ㆍ아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바라보는 우리도 즐겁다ㆍ
오늘은 좋은 식재로를 사면서도 절약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고 한우담에서 보리밥 정식을 먹었다 채소로 가득한 밑반찬에 들깨에 퐁당 빠진 닭고기가 푸짐하고 좋다고 감탄을 한다ㆍ 작은 일에 감동을 하는 아이를 보니 덩달아 행복해진다ㆍ
텃밭에 들러 두릅도 따고 상추를 갈리고. 부추를 베었다
"이건 살구나무고 이건 뽕나무 저건 아로니아란다ㆍ대추나무는 아직도 잎새가 안 나왔단다ㆍ제일 생각이 많아서겠지ㆍㆍㆍㆍㆍㆍ"
취나물도 뜯게 했더니, 깜짝 놀란다 그저 슈퍼에서만 본 많은 채소들이 직접 재배하는 게 너무 신기한지 눈을 동그랗게 뜬다ㆍ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니 허리가 아프다ㆍ 내일 모레 집들이를 한다고 해서 이것저것 챙겨주다보니 너무 무리를 했나보다ㆍ 자식을 위해서라면 우주까지 들어올릴 심산이니 참 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