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염려증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건강염려증은 사소한 신체 변화나 증상만으로 신체에 질병이 발생했다고 믿는 심리적 장애다.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출판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 따르면 건강염려증의 질환명은 ‘질병불안장애’로 신체형 장애에 속한다.
최근 TV프로그램에서 의학 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늘고,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많은 의학 정보들이 난무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에서 9000명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혀 건강하지 않다’ 0.4%, ‘별로 건강하지 않다.’ 5.6%로 발표하였다. 고 연령대로 갈수록 건강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건강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보기 위해 20세~50세 남녀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혀 건강하지 않다’의 질문에 3명, ‘별로 건강하지 않다.’ 5명, ‘그저 그렇다’10명, ‘건강한 편이다.’ 5명, ‘매우 건강한 편이다.’ 2명으로 결과가 나왔다. 주관적인 통계 자료이므로 건강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들 모두 건강염려증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다만, 본인이 ‘별로 건강하지 않다, 건강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25명 중 8명(32%)로 큰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요양급여비용총액’에 따르면, 2016년 병원에서 ‘건강염려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3,817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5%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가 19%, 40대가 18%로 나타났다. 이중 20대(11%)와 30대(9%)도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윤선일씨(50)는 최근 손가락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방문하였다. 윤 씨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 본인 스스로 갱년기가 오면서 류마티스관절염(관절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반응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인 것 같다는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병원을 방문하였다. 병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이를 믿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방문하며 검사를 받는 일명 ‘닥터 쇼핑’을 하였다. 닥터 쇼핑이란 자신의 병리적인 증상에 대한 의사의 진단을 신뢰할 수 없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단을 받는 행위이다. 건강염려증으로 인한 불안한 정서가 행위로 나타나는 것이다. 윤 씨는“내가 아픈데 병원에서는 검사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만 하니까 믿을 수가 없어요. 다른 병원을 더 가 보던지 인터넷에서 따로 약을 구매할 거예요.”라고 이야기하였다.
건강염려증은 닥터 쇼핑과 같은 행위로 나타날 수 있고 정서적으로 강박 증세와 불안감은 물론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건강염려증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건강염려증의 원인은 사회 환경적인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약학정보원에서 발표한 논문‘건강염려증’에 따르면 건강염려증의 사회 환경적 요인으로 첫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에서의 과로와 스트레스. 둘째, 의학정보를 쉽게 접하고 무분별한 건강상식이 난무하며 과대광고와 과잉 진료, 짧은 진료 등으로 의료 전문가에 대한 불신증가 셋째,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등의 위험한 주위 환경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사회 환경적인 요인이다. 심리학적 요인으로는 인지 및 지각 장애로서 스스로 질병에 걸렸다는 가설을 만들어놓고 이를 확증하는 증거들에만 선택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반대의 감각적 정보들은 무시하는 편향적 사고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염려증의 치료 및 해결방법은 무엇일까?
약학정보원 논문‘건강염려증’에 따르면 치료 및 해결방법으로 인지 행동적 방법과 스트레스 관리 훈련이 효과적이다. 본인의 사소한 신체적 감각 및 증상을 중대한 질병으로 해석하게 된 과정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그것이 편향이라는 것에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수집한 정보로 판단하고 의료 전문가를 방문하여 질병을 확인하고 안심을 구하는 반복적인 행동을 감소시켜갈 수 있도록 상담 가이드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의 스트레스를 알맞은 방법으로 해소해주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면 된다. 이러한 방법들을 개별적으로 또는 순차적으로 적용했을 때 건강염려증 환자의 70% 이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강염려증 치료하기 힘든 질환이 아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본인의 몸에 대한 확신과 걱정을 덜 한다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다.
본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좋으나 과도한 걱정과 염려는 오히려 본인의 건강을 갈아먹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학생기자=황유찬